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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뭄에 수력발전 부족해 공장 멈춘다…석탄발전으로 해결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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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뭄에 수력발전 부족해 공장 멈춘다…석탄발전으로 해결못해

강수량 급감으로 인해 중국 장강의 수위는 역대 최저치에 접근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강수량 급감으로 인해 중국 장강의 수위는 역대 최저치에 접근했다. 사진=로이터

가뭄으로 인한 중국의 전력 공급 부족과 공장 가동 중단 사태는 석탄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외신이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쓰촨성은 예로부터 ‘중국의 화로’로 불렸지만 올해 여름의 무더위 강도와 영향은 심상치 않았다.

쓰촨성의 전력 약 4분의 3은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으며 보통 평년 7월과 8월에 풍부한 수력 전력을 생산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60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과 가장 낮은 강수량을 기록해 수력 발전량도 크게 감소했다. 또 폭염으로 인한 전력 사용량이 대폭 증가했는데 전력 공급이 어려워졌다.

쓰촨 저수지 등의 수위가 정상 수준의 50% 이하로 떨어지고 수력 발전이 어려워져 전력 공급을 제한했다.

도요타, 폭스콘 등 쓰촨과 충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공장 운영을 중단시킬 수 밖에 없었다. 기업 외에 일반 가정용 전력도 공급이 제한됐고, 이는 쓰촨 등의 전력 공급 부족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반영했다.

쓰촨이 일간 300GWh의 수력전력을 상하이, 저장과 장쑤 등 연해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도 전력 공급 부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대규모의 공장 운영 중단과 전력 공급 제한으로 인해 쓰촨에서 석탄화력발전소 설립 요구가 많아졌다. 그러나 석탄화력발전소 설립은 근시안적이고 비경제적인 방법이다.

지난 10년 동안 쓰촨의 석탄화력발전소는 연평균 운영 시간은 3000시간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력 발전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석탄화력발전소의 운영 시간이 짧아진 것을 의미한다. 많은 자본 투자를 필요한 석탄화력발전소 설립은 지금까지의 낮은 가동률을 감안할 때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석탄화력발전소는 수자원에 냉각 작업을 의존하기 때문에 가뭄 발생 시 전력 생산이 중단될 리스크를 안고 있다.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쓰촨의 67대 석탄화력발전소는 18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지난달 정격 용량을 초과한 적이 많지만 전력 공급 부족 사태를 해소하기는 어려웠다.

기후 변화가 더 잦은 가뭄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지만, 수력 발전은 여전히 중국 ‘탄소 배출 제로’ 목표의 핵심 자원으로 꼽혔다.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등이 쓰촨에서 대형 공장을 설립했기 때문에 쓰촨의 평균 전력 사용량은 2018년 이후 연간 약 10%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쓰촨은 수력 발전 외에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을 이용해 가뭄으로 인한 잠재적인 영향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무더운 여름철은 태양광 발전에 유력하고, 건조한 겨울철에 풍력 발전은 수력 발전이나 태양광 발전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쓰촨의 인구 밀도가 높고, 태양광과 풍력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쓰촨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 건설·확장이 토지와 자원의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외에 중국 최대 천연가스 생산 지역 중 하나인 쓰촨은 천연가스발전소로 가뭄이 발생할 때에도 전력 공급을 확보할 수 있다.

쓰촨은 지난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전력 공급 제한이 단계적으로 완화되고 있으며 전력 사용량이 높은 공장과 기업을 제외한 공장 등의 전력 공급은 정상화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