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 달 8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미국 목욕생활용품 소매체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가 9월 들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BB&B는 6일(현지시간) 주말 동안의 악재가 겹치며 19% 폭락했다.
노동절 연휴를 맞아 5일 장이 열리지 않은 탓에 주말 악재가 이날 주가에 반영됐다.
CFO 투신
배런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주가 폭락을 부른 악재는 지난 2일에 발생했다.
2일 BB&B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구스타보 아르날이 뉴욕 맨해튼의 한 건물에서 투신자살한 것이다.
52층짜리 아파트에서 몸을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자살로 결론을 냈다.
아르날은 2020년 영국 런던에 본사가 있는 화장품 업체 에이본에서 BB&B로 합류한 인물이다. 프록터 앤드 갬블(P&G)에서 20년을 일한 아르날은 에이본으로 옮겼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BB&B로 갈아탔다.
그러나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고위 임원들이 계속해서 해고되는 와중에 아르날은 2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아르날의 빈 자리는 6일 오전 회사 최고회계책임자(CAO)인 로라 크로센이 겸임하기로 하면서 일단 메워졌다.
경영진 잇단 해고
아르날의 극단선택은 BB&B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회사 고위 경영진들 역시 물러나는 와중에 빚어졌다.
마크 트라이턴 CEO가 6월 이사회 의결로 축출됐고,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롯한 경영진들이 잇달아 회사에서 쫓겨났다. 매장 관리를 책임지는 최고매장책임자(CSO)도 해고됐다.
상품 구매를 책임지는 최고구매책임자(CMO) 조 하치그 역시 회사를 떠났다.
BB&B는 현재 임시 CEO인 수 고브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요동치는 주가
BB&B는 올들어 주가가 롤로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달에는 상승폭이 80%를 웃돌았다. 지난해 1월 밈주가 돌풍을 일으키던 당시 99% 오른데 이어 BB&B 역사상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이후 주가는 급락세다.
최근 BB&B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던 라이언 코언 게임스톱 회장이 BB&B 주식을 모두 털어냈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 것이 주가 폭락 방아쇠를 당겼다.
또 대출을 포함해 BB&B가 5억달러 자금 확보를 위한 계획을 발표한 것도 주가 급락세를 가중시켰다.
BB&B는 당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언제든 신주 발행에 나설 수 있는 '셸프 등록'도 신청했다.
셸프 등록이 이뤄지면 기업은 주주들에게 사전고지나 이들의 동의 없이 정해진 한도 내에서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
악재가 거듭되는 가운데 BB&B 주가는 이날 폭락했다.
1.59달러(18.42%) 폭락한 7.04달러로 주저 앉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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