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기업부터 암호화폐까지 모든 것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정부와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부양책을 쏟아내며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부풀어 올랐던 지난 2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6월말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테슬라의 공동 창업자인 머스크는 여전히 2085억 달러로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마존의 베조스는 1296억 달러의 순자산으로 2위를 차지하고 프랑스 최고 부자인 베르나르 아르노는 1287억 달러의 재산으로 3위에, 그리고 빌 게이츠가 1148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1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유일한 4명의 부호이다.
지난 1월 960억 달러의 재산으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데뷔한 암호의 선구자 창펑 자오는 디지털 자산의 혼란 속에서 올해 그의 재산이 거의 800억 달러나 급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만장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너무 많은 부를 축적해 왔기 때문에 S&P 500 지수가 1970년 이후 최악의 상반기를 견뎌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싼 물건을 찾고 있을 것이라고 파파마르쿠 웰너 자산운용의 쏜 퍼킨(Thorne Perkin) 대표는 말했다.
퍼킨은 "종종 억만장자들의 사고방식은 조금 더 상반된다"며 "우리의 많은 억만장자 고객들이 시장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기회를 찾는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352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러시아 최고 부자인 블라디미르 포타닌은 블라디미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여파가 몰아친 가운데 올해 초 로스뱅크 PJSC에 대한 소시에테 제너럴 SA의 지분 전부를 인수했다. 또한 제재를 받은 러시아 거물 올레그 팅코프의 디지털 은행 지분을 일부도 사들였다.
또다른 사례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샘 뱅크맨-프리드 최고경영자(CEO)는 앱 기반 중개 기업인 로빈후드마켓 주가가 지난 7월 뜨겁게 기대됐던 공모가보다 77% 폭락하자 5월 초 7.6%를 사들였다. 30세의 억만장자인 그는 또한 일부 문제가 있는 암호화폐 회사들의 최후의 대출자 역할을 해왔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