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리비안 주가가 8일(현지시간) 폭등했다.
독일 명차 메르세데스 벤츠와 합작벤처를 만들어 배달용 전기밴을 생산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조처다.
합작 생산 배달용 전기밴은 벤츠, 리비안 두 브랜드로 팔린다.
모델 2종 생산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양사의 합작벤처는 2가지 종류의 배달용 전기밴을 만들게 된다.
조립 라인은 공유하되 각자 따로 전기 밴을 만드는 것이다.
설비 투자, 기술, 공급망 등을 공유해 비용을 낮추자는 아이디어가 독특한 형태의 합작벤처 탄생의 바탕이 됐다.
양사는 합작벤처 생산 기지를 기존 벤츠 생산시설에 짓기로 했다.
중유럽이나 동유럽의 벤츠 생산시설에 양사 합작벤처 시설이 '수 년 안에' 들어설 것이라고 리비안과 벤츠는 공동성명에서 밝혔다.
메르세데스 상업용밴 부문 책임자인 마티아스 가이젠은 메르세데스벤츠가 2010년부터 e밴스를 출범하는 등 전기밴 생산에 상당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전략적 포부를 공유하는 리비안과 투자, 기술을 공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비안은 이 분야 신출내기
벤츠는 상업용 밴, 전기밴을 오랫 동안 생산해왔다.
상업용 밴은 수십년 넘게 생산 중이고, 전기밴 생산 역시 10년이 됐다.
반면 리비안은 밴 부문에서는 신생업체나 다름없다.
올해초 아마존에 배달용 전기밴을 납품하기 시작한 것이 처음이다.
미국 일리노이주 노멀의 공장에서 RIT 전기 픽업트럭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생산한지 수개월 뒤 미시건 공장에서 배달용 전기밴을 출고하기 시작했다.
다른 디자인
합작벤처를 만들어 자동차를 생산할 경우 같은 차에 브랜드만 다르게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메르세데스 벤츠와 리비안은 다른 길을 택했다.
양사가 메르세데스 공장에서 함게 만들 밴은 구조나 설계 기반은 같아 근본적으로 같은 차라고 할 수 있지만 디자인을 달리 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자사가 2025년 출시할 신형 전기 밴의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할 계획이다.
반면 리비안은 아마존 납품을 위해 개발한 밴 플랫폼의 차세대 버전을 기본으로 할 방침이다.
1926년 창업한 100년 가까운 전통의 메르세데스 벤츠와 2009년 여름 탄생한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파격적인 실험이다.
자동차 업계의 터줏대감과 신행업체간 협력이 자동차 업계에 합작벤처 가능성을 열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리비안은 전일비 3.63달러(10.92%) 폭등한 36.88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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