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의 ‘최고로 느린’ 전기차 행보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1

[초점]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의 ‘최고로 느린’ 전기차 행보


그린피스가 평가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별 탄소제로 평가 지수. 사진=그린피스이미지 확대보기
그린피스가 평가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별 탄소제로 평가 지수. 사진=그린피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판매량 기준으로 전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완성차 제조업체.

그러나 탄소배출 제로라는 글로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연기관자동차를 퇴출시키고 전기차로 전환하는 세계적인 추세에서 도요타가 2년 가장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내연기관자동차를 만드는 주요 글로벌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내용의 골자다. 도요타뿐 아니라 혼다자동차와 닛산자동차의 전기차 전환 행보도 매우 더딘 것으로 평가됐다. 바닥을 모두 일본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들 싹쓸이 한 셈이다.

전기차로 향한 전세계적인 움직임 속에서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기업은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GM인 것으로 평가됐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 미국의 포드자동차, 한국의 현대자동차그룹, 프랑스의 르노자동차가 그 뒤를 이었다.

◇1등 GM, 꼴등 도요타

8일(이하 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린피스는 이날 발표한 ‘자동차와 환경 2022’라는 이름의 보고서에서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친환경 자동차 개발 현황을 탄소제로 전략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그린피스는 순수전기차를 뜻하는 ‘탄소제로자동차(ZEV)’라는 개념을 적용한 탄소제로 평가 지수를 주요 업체별로 평가한 뒤 비교해 발표했다.

평가는 지난 한해동안 ZEV를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판매했는지와 내연차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퇴출시켰는지 등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탄소제로 평가 지수 100점 만점에서 38.5점을 얻은 GM이 으뜸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GM이 지난해 판매한 차량 가운데 ZEV가 차지하는 비중도 8.18%를 기록해 월등히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내연차 퇴출과 관련한 평가 항목에서도 GM은 24.98점을 얻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2위와 3위는 폭스바겐그룹 계열의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에 각각 돌아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종합점수 37점, ZEV 판매 비중 3.82%를 기록했고 폭스바겐은 종합점수 33.3점, ZEV 비율 5.21%였다.

반면 도요타의 경우 종합점수 10점를 얻는데 그쳐 꼴찌를 차지했다. ZEV 판매 비중도 0.1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혼다와 닛산의 경우도 도토리 키재기여서 각각 종합점수 12.8점, 13.4점으로 9위와 8위를 기록했다. ZEV 비율 역시 혼다가 0.35%, 닛산이 2.2%에 각각 그쳤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종합점수 22.3점에 ZEV 비율 3.49%로 포드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ZEV 판매량 ‘중국 압도적, 미국 미미’

아울러 이번 그린피스 보고서에서 확인된 주목할 점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대비 ZEV 시장의 점유율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대목.

지난해 기준 글로벌 ZEV 판매량은 약 460만대로 지난 2020년의 205만대와 비교하면 200%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다만 “글로벌 전기차 재고량이 1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면 아직도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99%는 아직 내연차라는 얘기.

또 모든 제조업체에 걸쳐 ZEV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예컨대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GM의 경우 ZEV 판매량의 93%, 혼다의 경우 96%를 중국 시장에서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GM이 이 기간 중 미국에서 팔아치운 ZEV는 3%, 혼다의 경우 2.3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