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의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2일 0.4%가 떨어졌다. 유로화가 달러화와 등가인 패리티 밑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1유로=1.098달러로 다시 패리티를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1.6%가 오른 것이다. 유로화가 하락을 멈추고 달러화에 강세를 보인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영국 파운드화도 0.7%가 올라 1.166달러에 거래됐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맞춰 다른 주요국의 중앙은행도 앞다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8일 기준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ECB도 연준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로화 하락이 멈춘 이유 중의 하나로 ECB의 매파적인 통화 정책 예고가 꼽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8월 CPI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8.1%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 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8월 CPI 예상치가 8.1%였다. 또 전원 대비 상승률은 -0.1%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는 8월 CPI가 8.0%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 하락해 전달의 보합(0.0%)에서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물가 오름세가 꺾이면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을 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내림세로 돌아서도 연준이 오는 20, 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과 7월에 이어 9월까지 세 번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90%로 본다.
연준이 지속해서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ECB 등 다른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려도 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이 1일부터 6일까지 70명의 외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달러 초강세 현상이 올해 말을 넘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미국 경제의 상대적인 호조, 불확실성 시기의 안전한 피난처 인식 확산 등으로 인해 달러화 초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로이터 조사에서 달러 초강세 현상이 내년에는 다소 수그러들 가능성이 있으나 다른 통화들이 올해 상실분을 내년에 만회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