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이 주식시장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 여름 주식시장 상승 랠리, 이른바 서머랠리에 비판적 시각을 보였던 대표적인 비관론자 가운데 하나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주식시장 바닥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못박았다.
BofA는 13일(현지시간) CPI 발표 뒤 뉴욕 주식시장이 아직 바닥을 찍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경제 '정상화' 오래 걸릴 것
BofA증권의 미 주식 양적전략 부문 책임자인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강화된 비관 전망을 내놨다.
수브라마니안은 미 경제가 이전의 '정상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환경으로 되돌아가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상품을 매수하고 보유하는 전략이 단기적으로 이전보다 더 위험해졌다고도 지적했다.
이날 오전 미 노동부가 공개한 미국의 8월 CPI는 전월비 하락 예상을 깨고 7월에 비해 0.1%, 지난해 8월에 비해서는 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금융시장을 폭락세로 몰고 갔다.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시간차를 두고 CPI에 반영되는 높은 주택비용, 그리고 치솟는 밥상 물가가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이었다.
S&P500지수 상품 투자는 최악의 판단
수브라마니안은 미 인플레이션 정상화에 앞으로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이런 흐름에서는 주식시장 역시 하강을 반복할 것이어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주식시장 흐름에 올라타는 S&P500지수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최악의 판단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브라마니안은 만약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한다면 S&P500지수 상품을 보유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좋은 생각이 될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10년 동안 5% 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장기 투자가 아닌 앞으로 1년 안에 승부를 보려고 하는 단기투자자들의 경우라면 S&P500 지수 상품 투자가 최악의 판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브라마니안은 주식시장이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지수상품 투자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기술주 피해라
수브라마니안은 지수상품 투자는 단기투자자들의 경우 어리석은 짓이라면서 대신 에너지, 보건 또 고공행진 인플레이션에서 헤택을 볼 수 있는 '특정' 산업 종목들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특정 산업종목은 자동화 업종 등이 지목됐다.
그는 아울러 당분간은 기술주는 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기술주 같은 고성장 주식들은 인플레이션 고공행진과 이에따른 미 국채 수익률 상승 흐름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