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13일(현지시간) 폭락세로 마감했다.
장이 열리기 전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예상외 반등이 주식시장 폭락세를 불렀다.
하락 예상을 깨고 8월 CPI가 전월비 0.1% 상승했다는 노동부 발표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20%를 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강도 금리인상 지속으로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주식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확대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1276.44포인트(3.94%) 급락한 3만1104.90으로 마감했다.
시장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4000선이, 그리고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1만2000선이 붕괴됐다.
S&P500 지수는 전일비 177.72포인트(4.32%) 폭락한 3932.69, 나스닥 지수는 632.84포인트(5.16%) 폭락한 1만1633.57로 밀렸다.
S&P500 지수는 이날 폭락세로 최근 상승폭을 모두 까먹었다.
7일 이후 12일까지 4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날 폭락하면서 지수는 6일 마감가인 3908 수준으로 후퇴했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4% 폭등했다. 전일비 3.32포인트(13.91%) 폭등한 27.19로 뛰어올랐다.
전날 일제히 상승했던 S&P500 지수 구성 11개 업종은 이날 모두 폭락세로 돌아섰다.
연준 금리 향배에 민감한 재량적소비재와 기술, 통신서비스 업종이 각각 5% 넘는 폭락세를 기록했다.
재량적소비재는 5.22%, 기술업종은 5.35% 폭락했고, 통신서비스 업종도 5.63% 폭락세로 장을 마쳤다.
나머지 업종도 3% 안팎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발목이 잡혔다.
필수소비재는 3.31%, 금융업종은 3.77% 급락했고, 보건 업종과 부동산 업종도 각각 3.27%, 3.84% 폭락세를 보였다.
산업과 소재 업종은 낙폭이 각각 3.79%, 3.54%에 이르렀다.
에너지와 유틸리티가 그나마 낙폭이 작았다.
경기둔화로 석유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 속에서도 국제유가가 달러 약세 속에 1% 미만의 낙폭을 기록한 덕이다.
에너지 업종은 2.45%, 유틸리티는 2.69% 하락했다.
경쟁사 틱톡에 비해 사용자 당 하루 사용시간이 10%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된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전일비 15.83달러(9.37%) 폭락한 153.13달러로 추락했다.
전날 파이퍼샌들러가 이제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며 매수를 권고한데 힘입어 15% 폭등했던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바나는 이날 폭락세로 돌변했다.
주식시장 폭락세 속에 카바나는 5.47달러(12.94%) 폭락한 36.81달러로 주저 앉았다.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도 주식시장 폭락세 충격을 비켜가지 못했다.
전일비 9.59달러(5.87%) 급락한 153.84달러로 장을 마쳤다.
2024년 저가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테슬라도 급락 대열에 함게 몸을 실었다.
전일비 12.29달러(4.04%) 급락한 292.13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그러나 이날 나스닥 지수 낙폭 5%보다는 낙폭이 작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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