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번스타인이 13일(현지시간) 비관했다.
뉴욕 주식시장은 이날 기대와 달리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폭락한 바 있다.
나스닥 지수가 5% 넘게 폭락하는 등 이날 낙폭은 2020년 6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앤 라슨은 뉴욕 주식시장 하강세가 9개월을 지속했고, 이 와중에 4차례 약세장 랠리도 나타났지만 아직 하강이 끝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안도랠리 기대감 무산
뉴욕 주식시장은 7일 이후 12일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4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2일 발표된 골디락스 고용지표를 발판으로 예상대로 13일 노동부가 공개하는 CPI가 하강 흐름을 보여준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었다.
연준이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강행한다고 해도 이후 11월과 12월 FOMC에서는 각각 0.5%포인트, 0.25%포인트로 금리인상 폭을 좁히고, 내년초에는 금리인상을 일단 멈출 수도 있다는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8월 CPI가 예상을 깨고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같은 기대는 여지없이 깨졌다. 이제 21일 1.0%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예고되고 있고, 11월과 12월에도 각각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초까지 금리인상이 지속된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약세장 지속 이유 있다
라슨은 분석노트에서 뉴욕 주식시장의 고통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지난 85년간의 매도세를 분석해 그 이유를 내놨다.
그에 따르면 우선 주요 전세계 주식시장 하강이 멈출 때에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완화되고 성장이 저성장 체제로 가야 한다.
지금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라슨은 아울러 주요 글로벌 시장과 미 시장간 수익률 상관관계가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이 경우 대개 시장은 대규모 하강흐름을 보인다.
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 무산
라슨은 마지막으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무산된 점을 꼽았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지난달 26일 잭슨홀 연설, 13일 공개된 8월 CPI로 볼 때 연준이 조만간 정책전환에 나설 가능성은 없다면서 이때문에 시장은 금리인상과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로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약세장, 평균 7개월
한편 번스타인이 이날 분석노트에 활용한 데이터는 1937년 이후 데이터이다.
번스타인은 일반적인 약세장 기준인 전고점 대비 20% 하락보다 느슨한 15~20% 하락을 약세장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약세장 평균 낙폭은 28%였고, 평균 약세장 기간은 7개월이었다. 약세장 기간 평균 3차례 약세장 랠리가 있었다.
가장 긴 약세장은 2000년대 초반 닷컴 거품 붕괴였다. 2년이 넘는 25개월을 지속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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