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은 팬데믹 기간에 다른 정보기술 기업처럼 인원을 대폭 늘렸다. 전일제 직원 수가 2020년 3월 3400여명에서 올 6월엔 6400여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아 경기 둔화로 구조 조정에 나섰다.
고물가, 고금리 사태 속에서도 미국의 고용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보다 인력난이 더 심각한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인력 부족 사태가 미국에서 사상 최악의 노동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현재 1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비어 있으나 실업자는 600만 명에 불과하다"면서 "미국 기업들이 필요한 직원을 채용하는 데 1년 이상이 걸린다"고 전했다. 특히 건강 관리, 접객업, 교육 분야의 인력 부족 사태는 사상 최악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WP가 강조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최신 호에서 "경기 침체기가 오면 화이트칼라 직종이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기술, 금융, 부동산 분야에서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대량 해고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컨설팅, 인력개발, 마케팅, 리서치 분야와 테크, 금융, 부동산 관련 산업계에서 대규모 구조 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이들 분야는 팬데믹 기간에 가장 서둘러 고용 인원을 늘렸기에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가장 취약한 분야로 꼽힌다.
비즈니스 위크에 따르면 화이트칼라 일자리는 팬데믹 기간인 2020년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문직과 사업서비스 부문 등에서 100만명 이상 늘었다. 이에 반해 이 기간에 레저와 접객 부문은 2020년 2월 대비 120만명 줄었다. 기업들은 이제 경기 침체기를 앞두고 화이트칼라 직종을 정규직이 아닌 임시직으로 채우고 있다. 이는 곧 화이트칼라 일자리 위기를 예고하는 것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