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20일(현지시간) 자동차 임대 업체 허츠 글로벌에 앞으로 5년에 걸쳐 전기차 최대 17만5000대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GM과 허츠 주가는 모두 급락했다.
전날 밤 포드자동차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공급망 차질에 따른 부품 부족 문제로 비용이 예상보다 10억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 호재를 덮어버렸기 때문이다.
GM, 렌터카 전기차 공급 1위
CNBC, 배런스 등에 따르면 이번 공급 계약 체결로 GM은 내년 1분기에 쉐보레 볼트 EV, 볼트 EUV 등을 렌터카 공룡인 허츠에 공급한다.
이후 GM의 얼티엄 배터리 기술이 활용되는 쉐보레 블레이저, 에퀴녹스 등 다른 브랜드도 허츠에 공급될 계획이다.
GM은 2025년까지 북미와 중국에서 각각 연간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허츠 계약으로 GM은 테슬라, 볼보가 참여하는 전기차 스타트업 폴스타에 이어 세번째로 허츠에 전기차를 공급하는 업체가 됐다.
특히 테슬라는 10만대, 폴스타는 6만5000대를 공급하기로 한 것에 비해 GM은 두 업체 공급 규모를 합한 것보다 많은 17만5000대를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포드에 발목
그러나 이같은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GM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포드가 전날밤 자동차 산업 전반에 상당한 시사점을 던지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포드는 3분기 비용이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문제로 인해 10억달러 더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드는 공급차질 문제로 부품이 부족해 약 4만~4만5000대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마진 높은 픽업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생산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올 4분기 출하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고, 올해 전체 실적 전망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불안한 투자심리를 자극해 주가가 폭락했다.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5% 급락한 포드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주가가 10% 넘게 폭락했다.
GM도 문제
포드만 이런 문제를 겪는 것은 아니다.
GM도 앞서 7월 1일 이같은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투자자들에게 공급망 차질 여파로 2분기 순익이 예상을 밑돌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당시 GM은 생산된 자동차 가운데 약 9만5000대를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품이 부족해 완성하지 못한 차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GM은 전일비 2.33달러(5.63%) 급락한 39.06달러로 미끄러졌다.
포드는 전일비 1.84달러(12.32%) 폭락한 13.9달러로 주저 앉았다.
한편 이날 호재에도 GM 주가가 폭락한 것과 달리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허츠에 10만대 납품 계약을 발표한 뒤 주가가 폭등한 바 있다.
계약 발표 당일 주가가 12% 넘게 폭등했고, 시가총액은 1750억달러 불어난 바 있다.
테슬라는 이날 0.34달러(0.11%) 밀린 308.73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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