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부터 이란 15개 도시에서 마흐사 아미니(22) 의문사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17일 시위가 촉발한 쿠르디스탄은 물론 수도 테헤란, 시라즈, 케르만샤, 하마단, 타브리즈 등 주요 도시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이어졌다.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케르만샤 지역에서 시위와 관련돼 시민 2명이 숨졌고, 경찰 등 2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날까지 이란 전역에서 최소 1천명의 시위대가 체포된 것으로 집계했다.
당국은 강력한 인터넷 검열을 예고했다. 이사 자레푸르 정보통신부 장관은 현지 언론을 통해 "현재 국내에서 벌어진 상황과 보안상의 문제로 인터넷 접속 제한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9년 이란에서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을 때도 당국은 열흘간 인터넷을 완전히 차단했었다.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 19일 이란에 위성 광대역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제재 면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1일 밤에도 이란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당국은 대중의 분노가 반정부 시위로 이어지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일부 국가들이 이란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서 "이런 외부 세력의 개입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전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e787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