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대체육 업체 비욘드미트가 21일(현지시간) 오래 기다려온 호재를 마침내 터뜨렸다.
비욘드미트는 이날 멕시코 음식 외식체인 타코벨 모기업인 염브랜즈와 제휴를 선언했다.
전날 최고운영책임자(COO)의 폭행사건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던 비욘드미트는 이날 장중 8% 가까이 상승했지만 주식시장 하강 유탄을 맞아 오름세를 지키는데는 실패했다.
2019년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스타가 됐던 비욘드미트가 팬데믹 특수 이후의 공백을 딛고 다시 화려하게 부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타코벨에 비욘드미트 신메뉴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비욘드미트와 염브랜즈는 이날 염브랜즈 산하 멕시코 음식 레스토랑 체인 타코벨에 비욘드미트의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메뉴를 내놓기로 합의했다.
다음달 13일 한시적으로 미국 오하이오주 일부 타코벨 식당에서 '비욘드 카르네 아사다 스테이크'라는 메뉴를 서빙하기로 했다.
이름은 스테이크이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스테이크와는 다르다.
멕시코 음식에 많이 쓰이는 토리티야에 비욘드미트의 대체육을 넣어 조리한 메뉴다.
토르티야에 치즈 등 여러 재료를 넣고 반으로 접어 조리한 뒤 여러 명이 잘라먹을 수 있도록 만드는 케사디야 형태다.
비욘드미트가 일반 소고기의 최소 1.5배는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케사디야와 같은 가격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양사 합의에 따르면 타코벨은 케사디야 외에 다른 메뉴에도 비욘드미트 대체육을 활용할 전망이다.
주가 반등은 못 지켜
비욘드미트 주가는 이날 양사 합의 발표 직후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오전 장에서 전일비 7.7% 폭등한 17.26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5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비욘드미트의 매출 확대 호재는 뜻하지 않은 복병에 덜미가 잡혔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고, 금리가 내년에 최고 4.57%까지 오를 수 있음을 예고하면서 주식시장이 혼란을 겪다가 하락세로 방향을 확실하게 잡은데 따른 충격파를 피하지 못했다.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와중에 비욘드미트 주가 역시 오전 상승분을 모두 까먹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전하는 비욘드미트
비욘드미트는 한 때 주식시장의 스타종목이었지만 영광을 뒤로 한 채 지금은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올들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대체육 수요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 주가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비욘드미트는 올들어서만 73% 폭락했고, 지난해 9월 기록한 52주 신고가에 비하면 85% 떨어졌다.
2019년 사상최고치 대비로는 90% 넘게 폭락했다.
20일에는 COO가 지난 주말 아칸소주에서 운전자간 다툼 끝에 상대방 운전자 코를 물어 뜯어 경찰에 구금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5%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비욘드미트 주가는 2019년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 25달러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추락한 상태다.
타코벨과 제휴가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높아지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호재에도 비욘드미트는 이날 주식시장 하강 충격을 비켜가지 못했다.
전일비 0.13달러(0.81%) 내린 15.90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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