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또 다시 대규모 리콜에 나서야 하게 됐다.
이전 리콜과 달리 이번 리콜 필요성 소식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에 상당한 부담이 됐다.
테슬라는 리콜 필요성이 제기된 22일(현지시간) 주식시장 하락세 충격까지 더해져 장중 4%가 넘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109여만대, 파워 윈도 문제로 리콜 불가피
배런스는 이날 전미 고속도로 교통안전청(NHTSA)이 웹사이트에 테슬라 차량 109만6762대의 리콜이 불가피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NHTSA는 테슬라 차량의 파워 윈도 운영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아울러 이를 차량 안전과 직결된 문제로 간주했다.
NHTSA는 이날 공고에서 "방해가 감지된 뒤에는 윈도 자동 리버스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NHTSA는 이어 "이는 연방 자동차 안전규정 118항의 파워 윈도 시스템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전 기준에 미달하는 사안이어서 리콜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악재 중첩
이날 주식시장이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력한 긴축의지 재확인 충격으로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테슬라는 리콜 악재까지 겹치며 주가가 시장 흐름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비록 리콜이 더해졌다고는 하지만 이것만으로 주가가 이렇게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콜이 이 정도의 주가 급락을 몰고 올 수준의 파급력이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테슬라 리콜을 계기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어떤 성적을 거뒀을지에 의구심을 품으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2분기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생산과 출하에 차질을 빚은데 이어 3분기에도 가뭄에 따른 전력 부족으로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3분기 생산 부족이 4분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의 비관을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전문제
이전과 달리 테슬라의 이번 리콜이 주가에 영향을 준 또 다른 배경은 이 문제가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데다 지금까지 테슬라의 리콜이 쌓이면서 품질 문제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올들어 지금까지 330만대 넘게 리콜했다.
어떤 경우에는 차 한 대가 여러 리콜 대상이기도 했다.
테슬라가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생산한 자동차 거의 대부분이 리콜 대상이라는 점을 뜻하기도 한다.
다만 이전처럼 이번에도 기계 결함이 아닌 소프트웨어 문제라는 점이 그나마 투자자들의 우려를 일부 가라 앉히는 요소다.
테슬라는 이날 악재가 겹치며 300달러 선이 붕괴됐다.
전일비 12.21달러(4.06%) 급락한 288.59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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