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시장 폭락이 주식시장 추가 하락을 가리키는 신호라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가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BofA 유명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CIS)는 23일(현지시간)고객들에게 보낸 주간 분석 메모에서 국채 수익률 상승이 주식시장을 추가로 압박하는 악재가 되고 있다면서 주가 추가 하락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하트넷이 이끄는 BofA 분석팀은 올해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가운데 하나다.
흐름 거스르는 채권시장
안전자산 채권은 위험자산인 주식이 하락할 때 안전한 도피처 역할을 해 자금이 몰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에는 채권 수요가 높아져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은 하락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고, 이때문에 채권 수익률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3일 연준 기준금리에 가장 민감히 반응하는 2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74%포인트 뛴 4.2%로 올라섰다.
주가 추가 하락 불가피
하트넷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채권 수익률, 경기침체 충격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여기에 더해 최근 수주일 간 국채 수요가 급감했다는 점은 국채 스프레드와 주가 하락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 선행지표로 간주되는 장단기 수익률 역전은 강화되고 있다.
미 경기침체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진다는 판단으로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을 앞지르는 역전이 올들어 오랫동안 채권시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현금, 상품, 변동성이 주식, 채권 앞질러
하트넷은 전세계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미 연준은 물론이고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 패러다임에서는 현금, 상품, 변동성에 투자하는 것이 주식과 채권 투자보다 더 높은 수익을 안겨준다.
비관 강화
하트넷은 BofA의 경기실태 조사에서는 투자자들이 급격한 비관에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이같은 비관이 아직은 매수 포인트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설적이게도 비관이 깊을수록 시장이 희망을 잃고 모든 것을 포기하는 이른바 커피출레이션(항복)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판단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매수 포인트가 가깝다.
하트넷은 앞서 시장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를 기준으로 3600선에서는 조금 베어 물고, 3300에서는 한 입 깨물며, 3000선으로 추락하면 앞 뒤 가리지 말고 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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