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사령관 출신이 주도한 군사반란 세력이 수도 베이징에 있는 시진핑 주석궁으로 진입해 시 주석을 가택 연금하고 있다는 미확인 관측이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에 “베이징으로 향하는 군차량 80km 행렬 목격” 동영상 올라와
뉴스위크는 “중국의 군사쿠데타설은 이날 현재 중국 수도 베이징 상공의 민항기 운항과 베이징에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버스와 철도의 운행이 금지됐다는 미확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가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을 운영하는 국영기업 베이징수도국제공항유한공사 홈페이지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일부 항공편이 취소된 사례가 발견됐으나 나머지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일각에서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일부 항공편의 운항이 취소된 것은 앞서 베이징 일대에서 예정된 군사훈련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이와 관련, 트위터에서는 지난 22일 인민해방국 소속 군차량이 베이징으로 80km에 달하는 긴 행렬을 이루며 이동하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시 주석의 가택연금설을 아울러 제기하며 일파만파로 전파되고 있다.
다만 뉴스위크는 “이 영상은 1분도 되지 않는 분량이랴 군차량의 행렬이 80km에 달하는지는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촬영된 장소와 시점도 확인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한 인도 정치인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중국의 군사쿠데타설에 불을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90년대 찬드라 셰카르 인도 총리 시절 장관을 지냈고 현 집권여당인 인도국민당(BJP) 소속 정치인인 서브라마리안 스와디는 이날 올린 트윗에서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이 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5∼16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때문에 자리를 비웠을 때부터 인민해방군의 쿠데타 세력이 시 주석의 군수통수권을 박탈하는 모의를 했고 이에 따라 시 주석에 대한 가택연금이 이뤄졌다는게 소문의 내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는 반박도
그러나 미국 국방부 관리 출신으로 현재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 초빙연구원으로 있는 드루 톰슨은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진핑 체제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이 금지돼 있는 상황이 이런 소문이 사실인 것처럼 퍼지게 하는 배경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런 소문을 믿을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미국 CNN방송 특파원 출신의 프리다 기티스 칼럼니스트도 “지금 중국에서 나오고 있는 소문은 한마디로 유언비어”라고 일축했다.
그는 “소설미디어를 통해 이런 소문이 돌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차오밍 장군, 쿠데타 주도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소문에 따르면 시 주석에 대한 쿠데타를 이끈 인물은 리차오밍 장군으로 추측되고 있다. 리 장군이 시 주석을 몰아내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켰다는게 소문의 내용이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1961년생인 리 장군은 지난 1961년 인민해방군에서 가장 높은 계급인 대장으로 진급했으며 현재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장군은 인민해방군에 대한 지휘권을 갖고 있고 7인 체제로 운영되는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차기 위원으로 유력하게 거론돼온 인물이라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현 중앙군사위 위원들의 임기는 다음달 끝날 예정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