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27일(현지시간) 사자세와 팔자세가 공방을 거듭한 끝에 결국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약세장에 진입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장 초반400포인트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로 접어들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120포인트 하락한 채로 마감했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도 오전장 상승세가 뒤집힌 뒤 흐름을 역전시키지 못하고 0.5%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만 후반 재반등에 성공해 0.25% 상승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비 125.82포인트(0.43%) 하락한 2만9134.99, S&P500 지수는 7.74포인트(0.21%) 내린 3647.30으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이날 연중 최저치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지난 6월 17일 기록한 장중 최저가 3636보다 더 낮은 3623.29까지 하락했고, 마감가 기준으로도 이전 최저치 3666 밑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S&P500 지수는 1월 기록한 사상최고치에 비해 24.7%, 다우지수는 21.4%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26.58포인트(0.25%) 상승한 1만829.50으로 마감했지만 전체 성적은 좋지 않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사상최고치에 비해 33% 넘게 폭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상승세가 지속됐다. 전일비 0.46포인트(1.43%) 오른 32.71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허리케인 이언 여파로 미 멕시코만 석유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로 유가가 뛰면서 에너지 업종이 1% 넘게 오르는 등 시장 약세 움직임 속에서도 4개 업종이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재량적소비재가 0.29% 올랐고, 소재 업종과 에너지는 각각 0.23%, 1.16% 상승했다.
기술 업종도 0.22% 올랐다.
반면 S&500 지수를 구성하는 나머지 7개 업종은 내렸다.
필수소비재는 1.76% 하락해 1.7% 내림세를 기록한 유틸리티와 함께 가장 낙폭이 컸다.
금융업종은 0.3%, 보건업종과 산업업종은 각각 0.21%, 0.31% 하락했다.
부동산은 이날 1.28% 하락해 다른 업종에 비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S&P코어로직 주택가격 지수에서 미 주택가격 상승폭 둔화세가 지수 집계 이후 최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동산 시장 급랭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통신서비스 업종은 0.72% 내렸다.
종목별로는 렌터카 업체 허츠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석유메이저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와 함께 미 전역에 약 3000개 전기 충전소를 건설하기로 제휴했다는 소식이 주가 폭등을 불렀다.
허츠는 전일비 0.70달러(4.42%) 급등한 16.52달러로 마감했다. 팬데믹 기간 파산보호까지 받았던 허츠가 일상생활 복귀 속에 탄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급 전기차 업체 루시드 그룹도 2.5% 상승했다.
캔터 피츠제럴드가 루시드의 탄탄한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매수'를 추천하고, 목표주가를 26일 종가보다 60% 높은 23달러로 제시한 것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루시드는 전일비 0.35달러(2.49%) 뛴 14.41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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