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 주가가 28일(현지시간) 급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상당폭 만회하며 비교적 선방하는데 성공했다.
애플이 신제품 출시를 발판으로 기대했던 수요확대가 현실화하는데 실패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아이폰14 생산 증대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주가 급락을 불렀다.
애플은 앞서 7일 '파아웃' 행사에서 아이폰14을 비롯해 신제품들을 공개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인도로 생산 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중화권 수요 둔화에 직면해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폰14 수요 열기
애플이 에어팟, 애플워치, 아이패드 등 여러 제품군으로 제품 구성을 다양화하고는 있지만 애플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은 여전히 스마트폰 아이폰이다.
이번에 새로 내놓은 아이폰14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강력하게 어필할지가 애플 실적과 주가를 결정짓는 요소라는 뜻이다.
아이폰 매출은 애플 총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배런스는 애플 실적에서 점차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서비스 부문, 음악(애플뮤직)부터 스마트폰결제(애플페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비스가 아이폰 매출 성과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폰 수요가 위축되면 애플 서비스 수요 역시 위축되고 그만큼 실적이 위축된다는 뜻이다.
아이폰 수요 위축은 애플의 소비자 기반 자체가 쪼그라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성장 전망에 상당한 먹구름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애플은 그 어떤 하드웨어 업체보다 소비자 노출 비중이 높지만 전세계 경기 침체 경고가 잇따르는 지금 아이폰 수요 둔화로 인해 상당한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에 휩싸이게 됐다.
생산확대 계획 취소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올 하반기 아이폰14 생산 확대 계획을 취소했다.
생산량을 9000만대에서 600만대 확대해 9600만대로 늘리는 계획이었지만 수요가 예상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당초 설정한 목표 9000만대로 다시 낮췄다는 것이다.
직전 모델인 아이폰13과 같은 생산량 목표다.
당황하지 마라
투자자들은 생산확대 취소 소식에 애플 주식을 내던졌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성급한 판단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생산확대가 취소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아이폰14 수요는 탄탄하고, 애플이 이를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명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기술주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날 생산확대 취소 소식에도 불구하고 '실적상회(매수)' 추천의견과 220달러 목표주가를 재확인했다.
아이브스는 생산확대 취소 보도에 아이폰14 수요와 관련한 진짜 얘기가 가려졌다면서 아이폰14, 특히 이 가운데 프리미엄 모델은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14프로가 아이폰14 전체 수요 가운데 85~90%를 차지해 아이폰13프로의 65% 비중을 크게 앞지른다고 지적했다. 덕분에 애플이 아이폰14 평균 판매가를 이전 아이폰13 당시에 비해 '훨씬 더 높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에릭 우드링도 생산확대 취소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된다고 권고했다.
우드링 역시 '비중확대(매수)' 추천의견과 180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한편 애플 주가는 이날 장중 낙폭이 3%를 크게 웃돌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좁히는데 성공했다.
애플은 전일비 1.92달러(1.27%) 내린 149.84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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