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의류와 용품의 대명사인 나이키가 9월 30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저조한 분기 실적에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나이키가 주가 폭락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에 들어섰다면서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실적 악화
나이키가 전날 공개한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 순익은 시장 전망을 웃돌았지만 마진이 나빴고, 실적 전망도 우울해 주가 폭락을 불렀다.
나이키는 127억달러 매출에 주당 93센트 순익을 공개했다.
배런스에 따른 이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좋은 성적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는 123억달러 매출에 주당 92센트 순익이었다.
문제는 마진과 전망이었다.
총마진은 2.2%포인트 감소한 44.3%에 그쳤다.
나이키는 더 나아갔다.
2023 회계연도에 마진율이 2~2.5%포인트 더 낮아질 것이라고 비관했다.
과도한 재고
나이키 발목을 잡은 것 가운데 하나는 과도한 재고였다.
나이키 재고는 이번 분기 44% 폭증했다. 특히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 재고가 65% 폭증했다. 이때문에 나이키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설 수밖에 없었고, 마진이 줄었다.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 매튜 프렌드는 재고 가운데 약 10%를 급매물로 처리하는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고 흐름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목표주가 하향
애널리스트들은 나이키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시미언 시겔 애널리스트는 30일 분석노트에서 나이키가 고통스러운 악순환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128달러에서 11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바클레이스의 에이드리안 이 애널리스트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에너지 비용에 부담을 느낄 것이어서 동아시아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는 특히 중국 시장이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다면서 이날 목표주가를 110달러에서 83달러로 낮췄다.
그래도 사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면서도 나이키 매수를 권고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이 정도 주가면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톰 니킥은 이날 목표주가를 121달러에서 101달러로 낮췄지만 '실적상회(매수)' 추천은 유지했다.
니키은 나이키가 위기를 잘 넘길 것이며, 다른 브랜드보다 회복기에 더 가파르게 치고 올라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구겐하임의 로버트 더불 애널리스트는 나이키가 최고치 대비 50%에도 못미친다면서 이 정도면 매력적인 주가라고 강조했다. 그 역시 그러나 목표주가는 이전보다 20달러 낮은 13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나이키는 이날 전일비 12.21달러(12.81%) 폭락한 83.12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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