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관련 종목들이 9월 15% 폭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두번째 낙폭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감축법(IRA)'이 미국산 전기차 보조금 확대, 전차 충전소 인프라 확충 등 관련 종목 주가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고 고강도 금리인상에 따른 기술주 약세 충격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 관련 종목들이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ETF, 9월 15% 폭락
경기침체가 이들 전기차, 자율주행차 관련 업체들의 매출 둔화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글로벌 X 자율주행.전기차 ETF(DRIV)는 나스닥 거래소에서 이날 0.36달러(1.76%) 하락한 20.12달러로 마감했다.
올들어 낙폭은 34.1%, 지난 1년간 낙폭은 26.6%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22일 기록한 최고치 33달러에 비해서는 37% 넘게 폭락했다.
팬데믹 봉쇄 충격 이후 최악
이같은 낙폭은 코로나19 팬데믹 봉쇄로 주식시장이 폭락했던 2020년 3월을 제외하면 역대 최악의 실적이다.
경기침체가 닥치더라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 전망이 미래 성장성에 기대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종목들에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대개 더 비싼 전기차가 고금리와 경기침체 속에서는 더 안팔릴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가계나 기업 모두 호주머니가 가벼워지고 있는 반면 자동차 할부 금리가 대폭 올라 비용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차 값은 고공행진 중
IRA에서 미국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이는 내년부터 적용된다.
전기차 관련 종목들은 당장은 공급망 차질 지속과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급등세 충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딜러들은 웃돈까지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D파워 추산에 따르면 8월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를 모두 포함하는 신차 가격은 8월 평균 4만6259달러까지 올라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소비자들 이미 발 빼
트루카의 잭 크렐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이미 비싼 가격으로 인해 신차 구입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으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터라 여윳돈이 부족해진 소비자들이 덩치 큰 자동차 구매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에 따른 자동차 할부금융 이자 폭등 역시 신차 구매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때문에 전기차, 자율주행자동차 ETF에 속한 종목들의 주가 낙폭은 크다.
글로벌X ETF에 편입돼 있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 퀀텀스케이프는 9월 한 달 낙폭이 21%에 이르렀다.
또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와 시펑은 각각 20%, 34% 폭락했다.
니콜라는 35% 폭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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