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니콜라는 올해 안에 수소 전지 연료 트럭을 300대가량 출시하고, 내년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미국 애리조나에 본사가 있는 스타트업인 니콜라는 현재 전기 트럭 1500대가량을 선주문받은 상태이다.
니콜라 창업자 밀턴은 2015년에 이 회사를 출범시켰고, 선주문 만으로 100억 달러 (약 14조 4000억 원)의 수입을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이 회사 주가는 2020년 여름에 한 주당 79.73달러를 기록해 그 당시 시총이 포드 자동차를 뛰어넘었다.
밀턴은 유튜브를 통해 수소로 움직이는 트럭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제대로 작동하는 완성차라고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연료 전지나 수소가스저장 탱크를 장착하지 않은 껍데기 차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언덕에서 굴린 트럭이 움직이는 영상을 마치 자체 동력으로 주행 중인 것처럼 위장한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니콜라의 사기 의혹은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지난 2020년 보고서를 통해 폭로함으로써 처음 알려졌다. 밀턴은 사기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으나 유죄 평결을 받으면 최고 형량이 25년 징역형이다. 밀턴이 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니콜라는 투자 사기 혐의로 연방거래위원회(SEC)와 1억 2500만 달러의 벌금을 물기로 합의했다.
니콜라는 그 이후 경영진을 재정비하고, 전기 트럭 임대 비전을 제시하면서 재정비 작업을 계속해왔다. 미국의 맥주 기업 앤하우저 부시는 니콜라와 800대 전기 트럭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니콜라는 또한 프로토타입 트레 배터리식 전기 트럭 ‘트레 BEV’를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트레 BEV는 한번 충전으로 350마일(약 563km)을 달릴 수 있다. 니콜라의 수소 연료 전지 트럭은 한 번 충전으로 500마일(약 804km)을 달린다.
니콜라는 지난 6월 말까지 배터리식 전기차 48대를 인도해 처음으로 181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나 올 2분기에도 1억 73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문제는 대형 전기 트럭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현재 전기 트럭은 한 대당 30만~40만 달러(약 5억 76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일반 트럭 가격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니콜라는 올여름 전기 트럭 평균 가격이 32만 5000달러(약 4억 6800만 원)라고 밝혔다.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 트럭의 비율은 현재 1% 미만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오는 2027년까지 전기 트럭 신차 비율이 10%가량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WSJ이 보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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