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흐름 열쇠를 쥐고 있는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해 월스트리트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기전망이 어두운데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분기 실적 전망이 워낙에 제각각이어서 애널리스트, 전략가들의 실적 전망치가 평소에 비해 매우 광범위하게 분산돼 있다는 것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을 내리 질주하던 주식시장이 급등세 3년째에 접어든 올해 내리막 길을 걷고 있고, 공급망 차질부터 40년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유례없는 고강도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이른바 OPEC+의 감산 등 변수가 널려 있어 향후 흐름을 예측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실망스러울 것
3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조만간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월가 전문가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대체로 기대보다 흐름이 저조할 것이라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5개 업체 가운데 9개 업체가 기대 이하였다.
'경기동향 풍향계'라는 별명이 있는 물류업체 페덱스, 스포츠 용품 대명사 나이키, 중고차 중개업체 카맥스,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모두 실망스러운 실적과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월스파고의 크리스 하비는 실적 발표가 기대 이하일 것이라고 비관했다.
디어닝스 스카우트의 닉 레이치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하는 업체가 줄어들고, 깜짝 실적을 발표해도 예상을 웃도는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레이치는 마이너스(-) 주당순익(EPS) 전망을 발표하는 업체들이 2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PER은 경기침체 수준
S&P글로벌에 따르면 기업 주가가 고평가돼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주가수익배율(PER)은 이제 경기침체 수준에 근접해 있다.
3분기말 S&P500지수 종가인 3585를 기준으로 하면 내년 이 지수 편입 소속 500대 기업 순익 전망치에 비해 주가가 15배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시장이 사상최고를 찍을 당시인 올해 1월의 약 21배는 물론이고, 장기 평균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5년 평균치는 21.7배, 1988년 이후로 기간을 늘리면 PER 평균치는 19.2배에 이른다.
지금의 PER은 경기침체 수준 당시의 PER인 13~15배에 가깝다.
순익 전망치 극심한 편차
전문가들의 올 하반기 S&P500 편입 기업 순익 전망은 아직은 플러스(+) 상태이다. 3분기 4.5%, 4분기 5.8%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하반기를 시작하던 7월 전망에 비해 반토막난 수준에 불과하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둔화 움직임 속에 실적 전망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의 주당순익(EPS) 전망치 평균은 역대 그 어떤 수준보다 편차가 심하다.
월가 전문가들의 올해 S&P500 지수 편입 기업 EPS 평균 전망치는 150~240달러 사이로 폭이 넓다.
CNBC는 이 정도로 EPS 전망의 편차가 심했던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