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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日 통과…엔화 환율 이번엔 지정학적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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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日 통과…엔화 환율 이번엔 지정학적 리스크

145엔 근접…日銀 개입 주목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일본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IRBM)이 일본 열도를 통과해 태평양으로 떨어졌다고 4일(현지 시간) 공식 발표했다. 미사일 발사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달러-엔 환율은 상승했다.

일본의 합동참모본부는 4일 오전 7시 23분께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중거리 미사일이 발사돼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성명으로 북한의 행위를 폭거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일본 정부는 미사일이 통과하는 열도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 주민에 건물 안에 있거나 지하로 대피하라고 피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열흘간 5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일본의 엔화 환율은 4일 일본 도쿄의 외환시장에서 오전 8시30분 시점에 1달러=144.5에서 상승 출발했다.

이날 엔화 환율은 장 중 달러당 144.9까지 오르며 145엔에 근접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3일 엔화가 145엔을 넘어서기 전에 정부가 과도한 외환 움직임에 대해 필요한 대응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언했다. 일본의 환율이 4일 달러 당 145엔에 근접하면서 일본은행이 다시 외환개입을 단행할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기록적인 엔화 약세에 지난달 외환 개입을 단행했다. 일본 재무성은 8월 30일부터 9월 28일까지 한 달간 외환 개입으로 2조8382억엔(약 28조320억원) 규모의 엔화 매입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외환 거래자들은 이번에 일본 당국의 개입이 없다면 엔화 환율이 달러당 147.66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 증시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미 증시 상승에 동반 상승하여 전날 대비 437.70포인트(1.67%) 상승한 2만6653.49로 출발했다. 영국 정부가 3일 대규모 감세안 일부를 철회한 것이 글로벌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환율과는 다르게 일본 증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