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운임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나이키, 룰루레몬 같은 소매 종목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오펜하이머가 전망했다.
해외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을 각국에 수출하는 다국적 소매 기업들이 물류비 하락으로 숨통이 트이면서 주가 상승 토대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해운운임, 1년새 64% 폭락
전세계 8개 주요 항로를 오가는 일반적인 40피트짜리 컨테이너 매도, 매수 주문 계약을 토대로 운임을 추적하는 세계컨테이너지수(WCI)는 지난 1주일 8% 하락했다.
이 지수로 보면 40피트 컨테이너 한 개 운임이 3688달러로 하락했다.
32주 연속 하락이다.
지난해 9월 최고칭에 비하면 해운 운임이 약 64% 폭락했다.
혜택, 시간 걸려
CNBC에 따르면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네이절은 그러나 대부분 소비재 업체들이 이로 인해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네이절은 "흥미롭게도 조달 비용 완화는 오랜 시간을 들여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나이키
나이젤은 가구, 스포츠용품 업체들이 해운 운임 하락의 혜택을 즉각 받는 업체들이라고 지목했다.
오펜하이머의 매수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린 것은 나이키다.
스포츠 의류 공룡인 나이키는 최근 치솟는 달러 가치와 초과 공급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나이키는 지난달 후반 재고 소진을 위해 북미지역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나이키 물류는 1분기에 전년동기비 44% 폭증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실적 둔화로 올들어 주가는 47% 폭락했다.
룰루레몬
오펜하이머가 꼽은 또 다른 수혜주는 스포츠 의류, 용품 업체 룰루레몬이다.
룰루레몬은 지난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 감소에도 불구하고 의류 판매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이키보다 주가 하락 폭이 작아 올들어 23% 하락했다.
양날의 칼
오펜파이머의 나이젤은 해운 운임 하락이 두가지 상반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은 시인했다.
우선 해운 운임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가 둔화됐다는 뜻이다.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이에따른 얇아진 지갑으로 인해 소비가 감퇴되면서 해운 물류 수요 역시 둔화됐음을 의미한다.
소비감소가 소비재 업체들에 유리할리 없다.
그러나 나이젤은 또 다른 면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운 운임이급락하고 있다는 것은 그동안 소비재 업체들을 짓눌렀던 공급망 병목현상에 숨통이 트이고 있음을 뜻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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