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 자동차 주가가 10일(현지시간) 폭락했다.
7일 밤 발표된 대규모 리콜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리비안은 그동안 생산한 차량 거의 전부를 리콜한다고 밝혀 갈 길 바쁜 생산 목표 달성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날 포드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도 폭락했다.
리콜은 아니지만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추천의견이 강등된 탓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각한 수급 불균형 속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폭증하는 자동차 수요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었던 자동차 산업이 이제 경기침체 예고 속에 심각한 수요 둔화 우려에 직면하고 있다.
초대형 리콜에 리비안 폭락
주말 초대형 리콜 악재가 터진 리비안은 10일 장이 열리면서 폭락세로 출발했다.
앞서 리비안은 7일 밤 자사가 만든 1만2000여대 전기차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리비안이 지금껏 생산한 대수와 맞먹는 규모다.
자동차 바퀴를 지나치게 느슨하게 조여 자칫 주행 중 바퀴가 빠지거나 조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리콜 대상은 리비안의 R1T 픽업트럭 전량, 9월말까지 생산된 R1S 스포츠유틸리티(SUV), 그리고 아마존에 납품한 EDV 배달전기밴 일부다.
모두 1만2212대에 이른다.
리비안은 이 가운데 약 1%만 실제 결함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리콜로 인해 생산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리비안은 최근 올해 말까지 생산목표 2만5000대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이를 위해서는 4분기 중 생산이 약 1만대에 이르러야 한다. 9월말까지 생산대수가 1만5300대 수준이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리콜이 자동차 업계에는 늘 있는 일이고, 이번 리콜 비용 역시 많이 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로 승부를 보는 리비안으로서는 명성에 상당한 훼손이 불가피해졌다고 우려했다.
포드, GM 추천의견 하향
리비안이 대규모 리콜로 폭락하는 와중에 디트로이트의 포드와 GM 역시 폭락세를 보였다.
배런스 등에 따르면 UBS 애널리스트 패트릭 허멜은 10일 포드를 '매도'로 GM은 '보유(중립)'로 추천의견을 강등했다. 포드는 보유에서, GM은 매수에서 각각 추천등급이 하향조정됐다.
허멜은 포드 목표주가도 13달러에서 1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허멜은 포드의 북미지역 영업이익 마진이 GM, 스텔란티스보다 낮다면서 경기침체가 에상되는 가운데 포드가 흑자에서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마진이 위축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포드는 올 상반기 514억달러 매출에 49억달러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 마진율이 약 9.5%다.
반면 같은 기간 스텔란티스는 북미 지역 영업이익률이 포드의 거의 2배 수준인 18.1%에 이르렀다.
GM은 영업이익 마진율이 포드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부품 부족으로 완성하지 못한 자동차 규모가 상당해 이 자동차들이 출하되면 마진율이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리비안은 이날 2.47달러(7.28%) 폭락한 31.48달러, 포드는 0.84달러(6.89%) 급락한 11.36달러로 마감했다.
GM도 1.33달러(3.96%) 하락한 32.29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