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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골드만삭스 "개미투자자들, '존버' 포기 '항복'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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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골드만삭스 "개미투자자들, '존버' 포기 '항복' 직전"

수백억 달러 빼내 현금성 자산에 투입
주식시장 하강 터널 끝이 보이기 시작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경기침체 우려, 기업 실적 악화 경고 등 악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주식시장이 마침내 투자자들이 더 이상 희망을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늘고 있다.

주식시장 전망이 그만큼 암울하다는 것은 그러나 역설적으로 바닥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희망을 접고 시장 흐름에 항복하는 이른바 '커피출레이션'이다.

골드만삭스는 개미 투자자들이 마침내 커피출레이션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에 넣었던 돈 수백억달러를 빼 현금성 자산에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들어 좀체 그 끝이 보이지 않던 주식시장 하강이라는 터널이 마침내 그 끝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월들어 890억달러 현금화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담당 상무 스콧 러브너는 8일 데스크 노트에서 개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처분하고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래 기다리던 주식시장 바닥이 가까워지고 있는 신호로 해석됐다.

러브너는 데스크 노트에서 "커피출레이션이 가까워졌다"면서 지금까지도 주식을 팔지 않고 들고 있던 마지막 개미 투자자들이 마침내 희망을 포기하고 주식을 내다 팔아 현금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주 현금성 자산이 거래되는 머니마켓펀드(MMF)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890억달러에 이른다.

2020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다.

'존버' 포기


러브너는 이는 대규모 자금 이동이자 중요한 시장 변화라면서 현금성 자산으로 개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이 이동한 것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특히 개미 투자자들이 최후의 보루로 남겨뒀던 애플, 테슬라 지분까지 매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미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주식을 내던지지 않고 버텨왔다.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한 번 주식을 사면 영원히 팔지 않고 버틴다는 이른바 '존버(HODL)'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40여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이에 대응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차례 연속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정도로 강력한 긴축정책을 펴고 있지만 개미 투자자들은 버텨왔다.

이때문에 주식시장 바닥 신호를 찾던 월스트리트 전략가들과 트레이더들은 당황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일부에서 커피출레이션 조짐은 나타나고 있었다.

올들어 수차례에 걸쳐 장기 평균보다 훨씬 큰 폭의 매도세와 지수 급락이 반복되는 등 커피출레이션 일부 신호들이 확인됐다.

마침내 개미 투자자들까지 항복함에 따라 바닥 기대감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다음달 8일 중간선거가 시장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몰고 올 수 있어 아직은 섣불리 바닥에 베팅하기 어렵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번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분기 실적시즌 역시 또 다른 변수여서 여전히 시계는 안개에 가려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