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투자자들이 마침내 주식을 내다 팔아 현금화하고 있다는 골드만삭스 분석이 나온 가운데 UBS는 역사적으로 볼 때 현금화보다는 버티는 것이 상책이라고 충고했다.
이른바 '존버'가 답이라는 것이다.
현금으로 피난
그는 EPFR 글로벌 자료를 인용해 지난 5일까지 1주일간 현금성 자산으로 유입된 규모가 2020년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PFR에 따르면 현금성 자산인 머나미켓펀드(MMF)로 890억달러가 유입됐고, 같은 기간 전세계 주식펀드와 채권펀드에서는 각각 33억달러, 180억달러까 빠져나갔다.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팔고 현금으로 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매각 신중해야
해펄은 그러나 시장 흐름이 이렇다고 무작정 따라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주변부로 물러나지 말라"고 충고했다.
해펄은 특히 지금처럼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서는 현금이 가만히 앉아 있어도 손해를 보는 자산인데다, 이렇게 주식이나 채권을 털어버리고 나면 자산 시장이 다시 반등할 때 쉽사리 올라타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금은 아무런 수익도 내지 못하고, 인플레이션 보호수단이 되지 못한다는 명확한 사실 외에도 이전 경험 역시 현금 보유가 유리하지는 않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펄은 주식이나 채권시장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순식간에 단기 랠리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 3~4일 단 이틀 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5.6% 폭등하기도 했다.
존버가 답
해펄은 투자한 종목을 버리지 않고 버티는 것이 경험적으로도 유리한 전략이라는 점 역시 강조했다.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시장의 매수, 매도 시점을 좇아 투자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불리했다는 점이 드러난다.
그것도 압도적이다.
매수, 매도 시점을 정확히 알기도 어렵거니와 그렇게 해서 성공할 확률 자체도 매우 낮기 때문이다.
해펄은 1970년에 S&P500 지수에 1000달러를 투자하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2019년 8월까지 투자를 지속했을 경우 총 수익은 13만8909달러가 된다.
여기서 가장 실적이 좋았던 날에 지수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수익이 12만4491달러가 되다.
또 실적 상위 5일간 없었다면 수익은 9만171달러, 상위 15일 동안 없었다면 5만2246달러로 수익은 급감한다. 실적 상위 25일 동안을 놓쳤다면 3만2763달러로 수익이 쪼그라 든다.
그냥 존버했다면 13만8909달러를 갖게 되지만 매수, 매도 시점을 좇아 주식을 사고 팔다보면 어느새 수익률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이다.
해펄은 정확한 매수, 매도 시점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냥 버티는 것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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