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의 기술주 움직임을 나타내는 나스닥 지수가 상승 전환 모멘텀을 축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스닥 지수가 역대 가장 '비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10여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골이 깊다는 것은 이제 바닥에 거의 도달했다는 뜻이라는 지적이다.
CNBC는 13일(현지시간) 선다이얼 캐피털 리서치 최고리서치책임자(CRO) 제이슨 고퍼트의 트윗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세가지 '비참한' 조건 충족
나스닥 지수는 12일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6일 연속 하락했고, 올들어 낙폭이 30%를 웃돈다.
2년만에 최저치 기록도 갈아치웠다.
5일 이상 연속 하락, 30%가 넘는 낙폭, 2년만에 최저치 경신 등 세가지 신호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또 나스닥 지수가 출범한 1971년 이후 여섯번째일 정도로 드문 일이다.
고퍼트는 나스닥 지수가 이제 특출난 흐름에 접어들었다면서 '역대 가장 비참한 시장' 대열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반등 모멘텀
비참한 흐름은 반등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고퍼트는 설명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전 흐름으로 보면 이같은 세가지 신호가 동시에 나타난 경우 반등에 성공했다.
이전 다섯차례 흐름에서 신호 세가지가 겹친 1주일 뒤에는 늘 지수가 상승했고, 상승폭 중앙값은 5.3%였다.
상승폭을 죽 나열할 경우 가운데 있는 상승폭의 값이 5.3%였다는 뜻이다.
세가지 신호가 겹친 1년 뒤에는 상승폭 중앙값이 20.3%에 이르렀다.
그러나 1주일 뒤 흐름과 달리 이 경우에는 격차가 컸다. 두차례는 오르는 대신 내렸고, 세차례는 상승했다.
가장 최근 사례인 2008년의 경우에는 1년 뒤 나스닥 지수가 40.5% 폭등했다. 반면 최초 사례인 1973년에는 1년 뒤 오히려 34.3% 폭락한 바 있다.
연말 4개월 기간에 발생
공교롭게도 나스닥 지수가 5일 이상 연속 하락하고, 낙폭이 30%를 넘으며, 2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는 세가지 조건이 겹치는 것은 모두 연말 4개월 기간에 일어났다.
2008년에는 세계금융위기가 한창이던 그 해 10월에 세가지 조건이 겹쳤다. 이 현상이 두차례나 일어났다.
2001년에는 9.11테러 이후 시장이 다시 문을 열면서 조건이 형성됐다. 2001년 9월에 '비참한' 수준으로 추락했다.
1974년에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퇴한 뒤 벌어졌다. 그가 사퇴한 수주일 뒤인 1974년 9월에 나스닥 지수의 세가지 조건이 겹쳤다.
마지막으로 세가지 조건이 겹친 최초 시기인 1973년에는 12월에 나스닥 지수가 비참한 조건을 맞았다.
아랍의 석유 엠바고에 따른 유가 파동과 뒤이은 욤키푸프 전쟁 와중에 나스닥 지수가 폭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