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료품 소매체인 2위와 4위가 14일(현지시간) 합병을 발표했다.
그러나 양사간 합병 소식에도 불구하고 두 업체 주가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위, 4위 합병
합병을 통한 시너지와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약 5000개 매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런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크로거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앨버스톤스 지분 전량을 사들일 계획이다.
주당 34.10달러를 인수가로 제시했다.
12일 앨버스톤스 마감가에 비해 32.8%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또 양사 합병안에 따르면 앨버스톤스는 주주들에게 최대 40억달러 특별 현금 배당도 지급한다.
5억달러 비용 절감
크로거는 양사 합병으로 비용을 대거 줄여 그 이득을 소비자들에게 안겨 주겠다고 다짐했다.
크로거는 합병으로 약 5억달러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 돈을 재투자해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이득을 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에게도 대규모로 투자한다. 10억달러를 들여 직원 임금을 올리고, 복지 혜택도 확대하기로 했다.
로드니 맥멀린 크로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병으로 수익 성장세가 더 가팔라지고, 수익성도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주주들에게도 더 높은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사 합병은 2024년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삼두체제 재편
2위와 4위간 합병으로 인해 미 식료품 소매체인 시장은 사실상 삼두체제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현재 크로거는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이 9.9%, 앨버스톤스는 5.7%다. 양사 시장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17.4%로 1위 월마트의 20.9%를 바싹 추격하게 된다.
코스트코는 현재 시장점유율 7%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주가 폭락
그러나 인수합병(M&A) 호지에도 불구하고 양사 주가는 이날 동반 폭락했다.
인수 대상 종목의 경우 인수 프리미엄 기대감으로 주가가 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앨버스톤스는 그러지 못했다.
이날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데다 양사간 합병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한 결과다.
두 업체간 합병은 규제 당국의 심사에 걸려 무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TC)와 함께 미 양대 반독점 기구인 법무부는 지난해 대형 출판사 두 곳의 합병을 저지한 바 있다.
펭귄랜덤이 사이먼 앤드 슈스터와 합병하기로 한 22억달러짜리 계약이 무효라며 소송을 냈다.
또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도 당국의 규제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인수를 접은 바 있다.
엔비디아는 '심각한 규제 난항'으로 인해 ARM 인수를 포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크로거는 전일비 3.41달러(7.32%) 폭락한 43.16달러, 앨버스톤스는 2.42달러(8.45%) 폭락한 26.21달러로 주저 앉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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