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은행 JP모건과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이 14일(현지시간) 깜짝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주식시장 약세 속에서 이들 은행주는 큰 폭으로 뛰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덕에 예대마진이 확대되면서 수익이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대신 고강도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침체 우려 속에 부실채권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됐다.
우려 약화
은행들은 실적 악화가 우려돼 왔다.
경기침체 속에 대출을 갚지 못하는 기업과 가계가 늘면서 악성부채가 증가할 것이란 우려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실적을 공개한 JP모건, 시티그룹,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등은 적어도 우려한만큼의 부진을 겪지 않았고, 대부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JP모건
미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는 비록 순익이 1년 전보다 줄기는 했지만 걱정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
순익이 97억달러, 주당 3.12달러로 시장 전망을 압도했다.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팩트세트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87억달러, 주당 2.90달러 순익을 전망한 바 있다.
순익과 함께 매출도 기대 이상이었다.
시장 예상치 321억달러를 웃도는 335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전망을 웃도는 성적이기는 해도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순익은 17% 줄었다.
JP모건이 증권부문에서 9억5900만달러 손실을 기록하고, 경기침체에 대비해 8억800만달러를 준비금으로 빼면서 순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시티그룹
시티그룹은 턴어라운드가 정상궤도를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매출은 185억달러, 순익은 주당 1.63달러로 시장 전망을 모두 웃돌았다.
팩트세트의 애널리스트들 전망치는 183억달러 매출에 주당 1.42달러 순익이었다.
시티그룹 총순익은 1년 전보다 25% 폭증한 35억달러였다. 비용절감 노력이 주효했다.
웰스파고
웰스포가 역시 기대를 모두 웃돌았다.
매출은 195억1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187억8000만달러를 넘었고, 순익도 주당 1.30달러를 기록해 1.09달러를 예상한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모건스탠리는 기대보다 저조했다.
투자은행 부문 매출이 1년 전보다 55% 급감하면서 이날 실적을 공개한 은행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47억5000만달러에서 올 3분기 129억9000만달러로 줄었다. 시장 전망치 132억9000만달러에 못미쳤다.
주당순익 역시 조정치를 기준으로 같은 기간 2.04달러에서 1.53달러로 줄었다. 다만 시장 예상치 1.52달러보다는 조금 높았다.
엇갈린 실적으로 주가 흐름도 달랐다.
JP모건, 시티, 웰스파고는 모두 큰 폭으로 올랐지만 모건스탠리는 급락했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모멘텀이 둔화됐다.
JP모건은 전일비 1.82달러(1.66%) 뛴 111.19달러, 시티그룹은 0.28달러(0.65%) 오른 43.23달러로 마감했다.
웰스파고도 0.79달러(1.86%) 상승한 43.1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4.02달러(5.07%) 급락한 75.30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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