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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징집병, 지휘관 살해 후 우크라이나군 핫라인 통해 집단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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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징집병, 지휘관 살해 후 우크라이나군 핫라인 통해 집단항복

러시아군 징집병들이 지휘관 살해 후 항복. 사진=주세페 메네프레고 트위터/익스프레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군 징집병들이 지휘관 살해 후 항복. 사진=주세페 메네프레고 트위터/익스프레스
러시아군 징집병들이 지휘관을 살해하고 우크라이나군 '살고 싶다' 핫라인을 통해 집단으로 항복하고 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익스프레스는 이번에 집단으로 항복한 러시아 병사들은 최근 동원된 예비군 중 일부였으며 전선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예비군 30만 명을 모집한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살고 싶다'라는 핫라인을 개설해 징집된 러시아인들이 항복할 경우 안전과 인도적 대우를 약속했다.

러시아군 징집병들은 항복 당시 적절한 훈련도 장비도 없이 소집된 지 며칠만에 최전선으로 보내졌고 탄약이 바닥난 상태에서 일부는 돌격소총 하나를 둘이 공유하고 있었다고 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집단항복한 러시아군 징집병들에 따르면 현장 지휘관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후퇴하려고 하면 총에 맞을 것이라며 전투를 독려했다는 것이다.

절망적인 상황을 깨달은 징집병들은 비밀리에 핫라인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에게 연락해 항복하기로 합의했고 무기를 내려놓을 시간이 되자 지휘관을 쏘고 항복했다.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는 채널 24에 "동원된 병사들이 사전 협의에 따라 우리 병사들이 가리키는 광장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탄약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무기만 주었다. 모두가 아파서 의료 지원을 받았다. 심문 후에 수용소로 갈 것이며 그들은 안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전선 북단과 남단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막히고, 탄약 및 병력 부족에 시달리면서 전체적인 작전 능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는 러시아군이 끈질긴 공략 끝에 요충지인 바흐무트 점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속적인 공세 끝에 바흐무트 중심부를 향해 전술적 전진을 달성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역시 전날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은 자국군이 바흐무트 남쪽의 오피틴과 이반그라드 등 2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