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스냅챗 모기업인 스냅이 20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우울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폭락했다.
스냅은 분기 실적 발표에서 4분기 매출이나 순익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비관했다.
정규거래를 0.6% 하락한 상태로 마쳤던 스냅은 시간외 거래에서 25% 넘게 폭락했다.
손실, 우려보다 양호
스냅이 이날 공개한 3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비록 매출은 11억3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손실폭이 시장 예상보다 작았다.
순손실 규모가 3억5950만달러, 주당 0.22달러에 그쳤다.
배런스에 따르면 팩트세트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0.24달러 손실을 전망했다.
그러나 매출은 기대치 11억4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소셜미디어 업체에서 가장 중요한 통계인 사용자 수도 기대 이상이었다.
CNBC에 따르면 스트리트 어카운트 추산으로는 3분기 전세계 하루 활동사용자수(DAU)가 3억5820만명이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스냅이 공개한 DAU는 3억6300만명으로 이보다 많았다.
속 내용, 겉보기와 달라
스냅의 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속 내용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전년동기비 분기 매출 증가율은 6%에 그쳐 2017년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증가율이 한 자리 수로 떨어졌다.
또 손실 규모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고는 하지만 전체 순손실은 400% 폭증했다. 구조조정 비용 1억5500만달러 등 비용 부담이 컸다.
스냅은 앞서 8월 전체 직원 약 6000명 가운데 20%를 감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다만 DAU는 1년 전보다 19% 증가해 스냅챗이 기업부문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4분기 실적, 지난해 수준 그칠 것
시간외 거래에서 스냅 주가 폭락을 부른 결정타는 우울한 분기 실적 전망이었다.
스냅은 공식적인 전망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4분기 매출, 또는 조정치를 감안한 순익이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관했다.
4분기로 가면서 전년동기비 매출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스냅은 그 이유가 주로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냅에 따르면 매년 4분기는 상대적으로 브랜드 광고 매출 의존도가 높지만 최근들어 브랜드 광고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4분기에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스냅은 이같은 판단에 따라 4분기 매출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냅은 정규거래를 전일비 0.07달러(0.64%) 내린 10.79달러로 마쳤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폭락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정규 거래 마감가보다 2.76달러(25.58%) 폭락한 8.03달러로 추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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