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스냅챗 모기업인 스냅이 21일(현지시간) 28% 폭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우울한 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 주가 폭락을 불렀다.
20일 정규거래를 소폭 오른 주당 10.86달러로 마감했던 스냅은 21일 8달러 밑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프리마켓에서 이미 27% 폭락한 탓이다.
광고위축으로 소셜미디어 동반 폭락
스냅은 전날 실적발표에서 주당 0.22달러 손실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 주당 0.24달러 순손실보다는 손실폭이 작았지만 광고 매출 둔화를 예고해 주가 폭락을 불렀다.
스냅은 4분기 매출이 소비자별 맞춤형 광고, 브랜드 광고 둔화 여파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비관했다.
스냅의 비관은 다른 소셜미디어로도 확산됐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기업인 메타 플랫폼스, 핀터레스트, 트위터 모두 급락했다.
아직 저가 매수 시기 아냐
스냅 주가가 올들어 84% 폭락했지만 여전히 전망이 어두워 저가 매수에 나설 시기가 아니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RBC 캐피털 마켓츠의 브래드 에릭슨 애널리스트는 스냅 추천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기는 했지만 목표주가는 11달러에서 8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에릭슨은 스냅의 우울한 4분기 실적전망은 광고매출 감소 속에 회사가 재정적인 압박을 받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지금 스냅은 매수에 나설 시기가 아니라 일단 두고 지켜볼 상황이라고 권고했다.
"애플 개인정보보호 전환 충격 과소평가했다"
MKM파트너스의 로힛 쿨카르니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강화 전환의 충격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스냅이 애플 정책 전환에도 불구하고 우려와 달리 그 충격을 잘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과도하게 낙관했다는 것이다.
쿨카르니는 스냅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는 15달러에서 10달러로 낮췄다.
그는 스냅이 거시경제 둔화, 애플 충격을 버텨낼 수 있는 능력을 과대평가했다면서 스냅이 앞으로 6~9개월 동안 고전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애플은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주된 수익원인 맞춤형 광고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사용자들의 인터넷 사이트 방문기록을 추적할 수 있도록 허용할지 여부를 본인이 판단토록 했고, 대부분 사용자들이 추적 허용을 거부했다.
경쟁 격화
스냅이 경쟁에 내몰려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낭왔다.
서스퀘하나의 시암 파틸 애널리스트는 경쟁격화를 이유로 스냅 추천등급은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11달러에서 8달러로 낮췄다.
파틸은 스냅이 계속해서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경기둔화, 애플 정책 변경, 그리고 극심한 경쟁을 꼽았다.
이날 스냅이 폭락하면서 다른 소셜미디어 업체들도 동반 급락했다.
스냅은 전일비 3.03달러(28.08%) 폭락한 7.76달러로 주저앉았다.
핀터레스트는 1.47달러(6.40%) 폭락한 21.50달러, 트위터는 2.55달러(4.86%) 급락한 49.89달러로 장을 마쳤다.
메타는 급락세까지는 안갔지만 주식시장 상승세 속에서도 1.52달러(1.16%) 내린 130.01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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