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 구글, 소셜미디어 유튜브를 앞세운 알파벳이 25일(현지시간) 체면을 구겼다.
알파벳은 이날 장 마감 뒤 분기실적 발표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공개해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렀다.
정규거래에서 실적 기대감으로 전일비 1.96달러(1.91%) 오른 104.48달러로 마감한 알파벳은 시간외 거래에서 6% 폭락했다.
정규 거래 마감가 대비 5.81달러(5.56%) 폭락한 98.67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시장 관심이 집중된 유튜브 성적이 좋지 않았다.
기대 이하 실적
이날 공개된 3분기 실적은 기대 이하였다.
매출은 609억9000만달러, 주당순익(EPS)은 1.03달러였다.
CNBC에 따르면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705억8000만달러 매출에 1.25달러 EPS를 기대했다.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유튜브 광고 매출도 시장 전망에 못미쳤다.
스트리트어카운트 추산에서는 74억2000만달러가 예상됐지만 실제는 70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경기둔화 속에 기업들의 경기지출 감축 1순위라는 평가를 받는 온라인 광고 둔화 흐름을 유튜브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클라우드는 호조
알파벳 매출 증가율은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해 41%에서 올 3분기 6%로 성장세가 고꾸라졌다. 온라인 광고 감소세가 주된 배경이다.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3년 이후 약 10년만에 가장 저조한 매출 증가율이다.
유튜브는 광고매출이 아예 2% 감소했다. 1년 전 72억1000만달러에서 올해 70억7000만달러로 줄었다.
다만 알파벳 전체 광고매출은 1년 전보다 근소하게 증가한 544억8000달러를 기록했다.
차세대 먹을거리로 주목 받고 있는 클라우드는 기대보다 좋았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69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66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해도 탁월한 성적이다.
지난해 3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50억달러에 불과했다.
다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는 헤어나지 못했고, 매출이 늘면서 적자 폭도 확대됐다.
구글 클라우드 손실 규모는 지난해 3분기 6억4400만달러에서 올 3분기 6억9900만달러로 늘었다.
메타에 먹구름
구글의 광고매출 감소는 26일 역시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하는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일 스냅챗 모기업 스냅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발표해 이튿날인 21일 정규거래에서 28% 폭락했고, 메타를 비롯해 소셜미디어 업체들 주가 급락세를 부른 바 있다.
메타는 이번에도 2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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