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가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기대 이하의 설적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에 이어 메타까지 대형 기술업체들의 저조한 실적행진이 지속되면서 기술주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메타는 정규 거래를 6% 급락한 수준에서 마감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는 15% 폭락세를 기록 중이다.
기대 이하 실적
메타가 이날 공개한 3분기 실적은 기대 이하거나, 전망과 부합, 또는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20일 스냅챗 모기업 스냅이 저조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소셜미디어 광고매출 둔화를 예고한데 이어 메타가 이날 실적발표로 어두운 전망에 쐐기를 박았다.
매출은 전망보다 좋았다.
CNBC에 따르면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273억8000만달러를 예상했지만 실제 메타 매출은 277억1000만달러였다.
그러나 수익성은 떨어졌다.
분기 주당순익(EPS)은 기대치 1.89달러를 밑도는 1.64달러에 그쳤다.
사용자수에서도 그다지 밝은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하루활동사용자수(DAU)는 19억8000만명으로 스트리트어카운트 전망과 일치했다.
월간활동사용자수(MAU)는 시장 예상치 29억4000만명을 조금 웃도는 29억6000만명이었다.
그렇지만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은 기대치 9.83달러에 못미치는 9.41달러에 그쳤다.
애플, 틱톡
메타는 애플과 틱톡 모두로부터 타격을 받았다.
애플이 지난해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면서 아이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메타의 맞춤형 광고가 급감했다.
메타는 주력 매출 원천을 잃었다.
매출이 고전하는 가운데 중국 바이트댄스 산하의 소셜미디어 틱톡과 경쟁으르도 메타는 버거운 상태다.
맞춤형 광고라는 창을 빼앗기로, 틱톡 등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방패마저 느슨해지자 메타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메타는 2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한데 이어 올 4분기에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용증가
메타의 3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4% 줄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비용지출은 오히려 19% 급증했다. 221억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거의 반토막이 났다. 46% 급감해 56억6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영업비용을 제한 순익인 영업마진율은 1년 전 36%에서 올해 20%로 폭락했다.
메타버스도 저조
메타버스에 주력하겠다면 사명까지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꿨지만 메타는 메타버스 부문에서도 실적이 저조했다.
메타버스와 가상현실(VR)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 매출은 거의 반토막 나 2억8500만달러로 축소됐다.
반면 손실은 같은 기간 26억3000만달러에서 36억7000만달러로 늘었다.
리얼리티랩스 손실은 올들어 94억달러로 확대됐다.
캄캄한 전망 속에 메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15% 폭락했다.
정규거래를 7.69달러(5.59%) 급락한 129.82달러로 마감한 메타는 시간외 거래에서 정규거래 마감가 대비 19.92달러(15.34%) 폭락한 109.90달러에 거래됐다.
주가가 자유낙하하면서 메타는 2016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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