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자회사인 모빌아이가 26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 뒤 첫 거래에서 폭등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본사가 있는 모빌아이는 인텔이 지분 5%를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가운데 26일 나스닥거래소 첫 거래에서 주가가 40% 폭등했다.
지난 18일 주당 18~20달러로 공모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던 인텔은 모빌아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모주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자 25일밤 공모가를 이전 목표 고점보다 1달러 높은 21달러로 책정한 바 있다.
첫 날 38% 폭등
자율주행기술 개발 업체인 모빌아이는 25일 밤 공모주 발행으로 시가총액이 17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첫 거래에서 폭등하면서 시총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모빌아이 시총은 첫 거래로 단숨에 240억달러 수준으로 뻥튀기했다.
모빌아이 기업가치는 덕분에 5년 전인 2017년 인텔이 153억달러에 사들였던 당시에 비해 90억달러 가까이 폭등했다.
인텔, 턴어라운드 자금 확보
인텔은 전날 밤 모빌아이 공모주 발행으로 8억6100만달러를 확보했다.
이 돈은 모빌아이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투입되지만 모기업인 인텔 역시 숟가락을 얹을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인텔은 이렇게 마련한 자금 일부를 자사 핵심 사업인 반도체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AMD 등 경쟁사에 밀리고 있는 기술력 확보에 일부 자금을 쏟아붓는다는 것이다.
인텔은 이미 모빌아이 상장을 추진하면서 IPO로 끌어들일 자본 일부를 자본집약적인 반도체 설비 확대에 투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인텔은 또 이 돈으로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표결권 99% 유지
인텔은 모빌아이가 상장됐다고는 하지만 모빌아이 경영 의사결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계속 휘두른다.
공모주로 발행한 지분이 전체의 5%에 불과한데다, 보통주인 A주보다 10배 많은 표결권을 갖고 있는 B주를 독차지하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인텔은 지분 매각이 다 끝난 뒤에도 모빌아이 표결권의 99% 이상을 갖게 된다.
시총 500억달러 기대는 무산
인텔은 지난해말 모빌아이 IPO 계획을 짤 때만 해도 시가총액이 500억달러는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초에도 이같은 기대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올들어 주식시장이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에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 경기침체 전망 속에 급격히 침체되면서 기대는 무산됐다.
19일 IPO 공모가 목표를 제시하면서 인텔은 모빌아이 시총이 잘해야 159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기대를 낮췄다.
그렇지만 모빌아이의 자율주행 기술에 거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모빌아이 공모가가 상향 조정됐고, 26일 첫 거래에서는 폭등하면서 인텔은 애초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내게 됐다.
모빌아이는 첫 거래를 공모가 대비 7.97달러(37.95%) 폭등한 28.97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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