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27일(현지시간)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 동향에 심각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시장점유율이 40% 수준으로 아마존이 시장을 거의 장악한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둔화된데다 전망까지 어두워 주가가 폭락했다.
아마존은 장 마감 뒤 부진한 실적과 전망을 공개해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20% 가까이 폭락했다. 2006년 이후 16년만에 최대 낙폭이다.
클라우드 부진
CNBC, 배런스 등에 따르면 아마존이 장 마감 뒤 공개한 실적은 기대 이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 플랫폼스 등 대형 기술업체들의 실적 부진 흐름을 아마존도 이어갔다.
매출은 1274억6000만달러 예상을 밑도는 1271억달러에 그쳤다. 1년 전보다 15% 증가하기는 했지만 시장 전망에는 못 미쳤다.
다만 7월 아마존이 제시한 분기 전망치 1250억~1300억달러 매출에는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순익도 주당 0.28달러로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아마존 실적발표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은 클라우드 부문도 매출 부진을 겪었다.
아마존 클라우드 부문을 관장하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 매출은 205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보다 적었다.
광고매출은 95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94억8000만달러보다 많았다.
광고매출 증가율은 25%에 이르렀다.
우울한 전망
아마존 주가 폭락을 부른 최대 배경은 우울한 전망이다.
아마존은 4분기 총매출이 1400억~148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기를 기준으로 매출 증가율이 2~8%에 그치는 수준이다.
잘해야 3분기 매출 증가율 15%의 반토막이라도 달성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비관이다.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1551억5000만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주가 18% 폭락
아마존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금의 주력인 전자 상거래와 미래 주력이 될 수도 있는 클라우드 부문이 모두 부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미래 먹을거리인 클라우드는 시장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 클라우드 부문인 AWS 매출이 1년 전보다 32% 급증한 229억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기대했다.
AWS 매출은 205억달러에 그쳤다.
MKM 파트너스 애널리스트 로힛 쿨카니는 실적 발표에 앞서 아마존 목표주가를 170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매수' 추천은 그대로 유지했다.
아마존은 이날 폭락했다.
정규거래를 4.70달러(4.06%) 급락한 110.96달러로 마감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는 정규거래 종가보다 20.76달러(18.71%) 폭락한 90.20달러로 주저 앉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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