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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 10월 인플레이션 3.4%…33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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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 10월 인플레이션 3.4%…33년 만에 최고치

10월 일본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4%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0월 일본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4%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
10월 일본 수도권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는데 33년 만에 물가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엔화 약세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

전국 물가상승률의 주요 지표인 도쿄의 최근 자료는 소비자 서비스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이번 달에 국가의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었음을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가 인용한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10월 도쿄지역의 핵심 소비자물가(부패성 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9월의 2.8%를 초과한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일본은 1989년 처음으로 소비세를 도입했고 이후 세 차례 인상했는데, 이러한 소비세 효과를 제외하면 10월의 물가상승률은 1982년 이후 가장 가파르다.

전기요금은 26.9% 올랐고 곡물가격은 10.5%, 수입 돼지고기는 7.4% 올랐다.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식량과 에너지 가격의 상승 압력을 받아왔다.

리서치회사 테이코쿠데이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10월에만 약 6700개의 식품에 대한 가격이 인상됐다. 많은 기업들은 엔화 약세로 인해 원자재 수입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엔화는 이달 들어 달러 대비 151엔 대를 넘어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일본은행(BOJ)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는 와중에도 그리고 엔화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느슨한 통화정책을 유지해 왔다.

테이코쿠데이터뱅크는 10월 1일자 보고서에서 "초봄부터 밀과 식용유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 외에도 고유가에 따른 포장비와 물류비가 급등했고, 올 여름 이후 엔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업종에 관계없이 많은 식품업체들이 가격을 크게 올렸다"고 밝혔다.

쇠고기덮밥 체인점인 요시노야는 한 그릇 당 20엔씩 가격을 올렸다. 기린과 아사히와 같은 주요 맥주 양조업체들도 10월부터 캔맥주와 다른 주류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이 가계와 기업을 짓누르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새로운 경제 패키지를 마련 중이다.

29조 엔(약 280조 원)이 넘는 추가경정예산에는 주민들을 돕기 위한 전기와 도시가스 가격 인하 방안이 포함돼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휘발유와 식품 가격 안정 대책도 담길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은 기시다 정부가 대응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다. 지난달 외신의 도쿄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물가 상승에 대한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책이 미흡하다고 답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