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28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저조한 실적을 공개한 것이 이날 주가 폭락을 불렀다.
그러나 애플의 상대적으로 탄탄한 실적과 아마존 실적 되새김질 속에 전날 시간외 거래에 비해서는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시간외 거래에서 낙폭이 20%에 이르기도 했지만 28일 정규거래에서는 낙폭을 그 절반 이하로 줄이든데는 성공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비록 아마존이 부진한 실적과 함께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했지만 장기 성장 스토리에는 차질이 없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시총 9400억달러 사라져
아마존은 이날 장중 주가가 10% 넘게 폭락했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록한 사상최고치 188.11달러에 비하면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사라진 시가총액 규모만 9480억달러에 이른다.
주가 폭락은 클라우드 부문 성장 둔화와 기대에 못 미치는 4분기 실적전망에 따른 것이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이 1400억~14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 예상치 1551억50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마존이 전체 시장의 약 40%를 장악하며 쥐락펴락 하고 있는 차세대 먹을거리, 클라우드 부문도 기대에 못 미쳤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부문을 관장하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매출 증가율이 최소 2014년 이후 가장 낮았다.
저가 매수 나서라
애널리스트들은 실적부진, 비관전망을 토대로 아마존 목표주가는 낮췄지만 긍정적인 평가까지 접지는 않았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전망은 탄탄하다면서 지금이 저가 매수에 나설 시기라고 권고했다.
도이체방크와 울프 리서치는 지금이 '위기에 대비할 시기'라며 조심스러워 했지만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낙관적 장기 전망 속에 '매수' 추천의견을 유지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마크 슈물릭은 28일 분석노트에서 클라우드와 인터넷 쇼핑 부문 모두 실적 충격을 나타냈고, 갑작스레 아마존 주가에 먹구름이 끼었다고 지적했다.
슈물릭은 그러나 아마존이 이같은 손실을 만회할 것이 확실하다면서 아마존의 성장 스토리는 끝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 대형 기술주 붕괴는 거대한 화물선이 방향을 틀 때 더디게 움직이는 것과 같은 것이라면서 4분기는 지금보다 더 어렵겠지만 결국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장기전 승자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에릭 셰리던도 28일 클라우드 부문을 비롯해 아마존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결국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했다.
비록 목표주가는 175달러에서 165달러로 낮추기는 했지만 이 역시 지금보다 50% 가까이 더 오른다는 낙관을 반영하고 있다.
셰리던은 아마존이 전자상거래와 AWS, 광고 등에서 수년에 걸쳐 영업마진을 늘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브래드 에릭슨은 아마존이 장기적으로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강력한 실적과 높은 마진을 통해 거시경제 압박을 이겨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웍도 아마존이 경기침체에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노웍 역시 목표주가를 14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JMP증권은 150달러에서 140달러, 울프 리서치는 150달러에서 130달러로 아마존 목표주가를 낮췄다.
아마존은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전망 속에 전날 시간외 거래 흐름에 비해 비교적 선방했다.
하루 전 시간외 거래에서 20% 폭락했던 아마존은 이날 7.55달러(6.80%) 급락한 103.41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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