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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 "두 가지 조건 맞으면 우크라이나 휴전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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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 "두 가지 조건 맞으면 우크라이나 휴전회담“

리아노보스티 인터뷰서 밝혀…서방에 러시아 안보 완전한 보장 요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30일(현지 시각) 249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특정 조건만 맞으면 휴전협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 국영 언론 리아노보스티(RIA Novosti )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서방 간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서방이 대화를 주선해 달라는 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외신들이 전한 바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는 미국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러시아 외무부는 다음 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회담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제안한다면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라브로프의 이런 발언이 최근 러시아군의 약점이 드러나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점령지 수복 작전을 강화하면서 나온 것으로 궁지에 몰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출구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라브로프는 휴전협상이 성공하기 위해 서방이 동의해야 할 두 가지 조건이 있다고 밝혔다.

그가 내세운 첫 번째 조건은 서방이 러시아의 안보를 완전히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수년 동안 크렘린이 안보 이익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의 확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푸틴은 휴전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전쟁 기간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핀란드를 비롯한 더 많은 동유럽 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 조직을 강화하고 러시아의 영향력 범위에 일격을 가했다. 미국은 현재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꺼리고 있다.

라브로프 외무는 두 번째 조건으로 "서방이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몇 가지 진지한 접근 방식을 우리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이전에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경제제재를 통해 긴장을 심화하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모든 협상이 미국과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키이우에는 합법적인 우크라이나 대통령인 젤렌스키가 있으며 이론적으로 그와 어떤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지난 3월의 휴전협상 경험을 보면 즉시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휴전협상과 관련 우크라이나의 이익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말해 왔다. 지난 10월 초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다른 세계 지도자들은 서한에서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