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2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의 반도체주 상승세를 견인하다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 폭락세로 좌초했다.
AMD가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3분기 매출, 순익과 4분기 전망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여 놨다.
비록 월스트리트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앞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업종에 드리웠던 먹구름을 일부 걷어내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상승세를 타던 반도체 종목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방점이 찍히면서 기술주가 폭락하면서 동반 하락했다.
매출, 29% 증가
9월 24일 마감한 AMD의 3회계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비 29% 증가한 55억7000만달러였다.
CNBC에 따르면 이는 리피니티브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56억2000만달러를 밑돈다.
순익은 93%, 거의 반토막이 나 6600만달러에 그쳤다.
주당순익으로는 0.67달러로 역시 시장 예상치 0.68달러보다 적었다.
AMD가 지난 2월 반도체 업체 질링크스를 49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서 AMD는 지난달 6일 실적 예비발표에서 지난 8월 제시했던 실적전망을 밑돌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예상보다 취약한 PC 시장 수요로 반도체 출하가 기대를 밑돌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취약한 예비실적 발표로 당시 AMD 주가는 14% 가까이 폭락한 바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봉쇄 충격으로 주식시장이 붕괴한 뒤 가장 큰 폭의 하락세였다.
실적 부진에 관해 지난달 '예방주사'를 맞은 터라 이번에 실제 실적부진이 공개됐지만 AMD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탔다.
"상황 개선되고 있다"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 실적 전망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AMD 주가는 2일 상승세를 타며 반도체 종목들의 동반 상승세를 부추겼다.
반도체 겨울을 지나고 있지만 상황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하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배런스에 따르면 파이퍼샌들러의 하시 쿠마르 애널리스트는 1일 분석노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쿠마르가 이끄는 파이퍼샌들러 분석팀은 "우리 판단으로는 AMD가 계속해서 PC(용 반도체) 재고 소진 작업을 지속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12월 분기에는 PC 부문 실적이 단지 완만한 둔화를 기록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파이퍼샌들러는 AMD가 현재 매출, 순익 바닥 탈출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연준발 기술주 폭락에 동반 몰락
파이퍼샌들러는 이어 내년에도 3월 분기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둔화를 겪기는 하겠지만 6월 분기에는 훨씬 더 나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AMD는 이날 4.6% 급등세로 출발했다.
오후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지속됐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준 통화정책 무게 중심을 긴축으로 재고정하면서 기술주가 폭락했고, AMD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들이 중반까지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동반 하락했다.
AMD는 1.03달러(1.73%) 내린 58.63달러로 마감했고, 엔비디아는 3.24달러(2.39%) 하락한 132.19달러로 장을 마쳤다.
인텔은 0.88달러(3.11%) 급락한 27.42달러, 마이크론은 1.41달러(2.57%) 내린 53.45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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