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생산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설비인 중국 허난성의 폭스콘 아이폰 공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됐다.
2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공장이 들어서 있는 정저우 공항 경제구역(ZAEZ)이 7일 간에 걸친 코로나19 봉쇄를 명령 받았다.
애플이 연말 대목을 앞두고 9월 출시한 아이폰14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와중에 아이폰 생산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분기실적을 발표하면서 CNBC와 인터뷰에서 최고급 기종인 아이폰14 프로 공급이 제약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저우 공장, 봉쇄 속 가동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 생산설비가 들어서 있는 허난성 중부의 정저우 공항 경제구역에 '침묵 관리 조처'가 취해졌다.
오는 9일까지 거주민들이 외출을 할 수 없으며, 허가된 차량만 도로 주행이 가능하다.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 봉쇄 소식에 애플 주가는 1% 넘게 떨어졌다.
정저우 공장은 애플 최대 하청사인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 소유다.
폭스콘은 지난주 정저우 공장에서 소규모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코로나19 감염으로 봉쇄를 우려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는 소문이 돌자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직원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하고 있다고 시인해 원활한 공장 가동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
폭스콘은 공장이 봉쇄되기는 했지만 생산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콘 측은 정저우 공장 가동과 생산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라면서 보건과 안전 수칙들이 지켜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봉쇄 속에 생산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뤄질지에 대해 의문이 높아지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 아직 먼 길
하이난성 정저우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와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제로 코로나19 정책에 따라 도시 일부 지역이 봉쇄됐고, 대대적인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정저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달 31일 95명에서 1일 358명으로 대거 늘면서 돌연 봉쇄조처가 나왔다.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은 아이폰 생산 핵심 지역이다.
9월에는 아이폰14 일부를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단기간에 생산 무게 중심이 이동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앱스토어, 성장 둔화 우려
한편 애플 앱스토어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진단이 줄을 잇는 가운데 애플의 앱스토어가 부진해 실적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런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에릭 우드링은 1일 분석노트에서 9월 마감한 애플의 2022회계연도 실적에서 앱스토어가 서비스부문 성장 요인 상위 2개에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이는 5년여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2022회계연도 서비스 부문 매출이 14.2% 증가한 781억달러를 기록했다면서 "광고, 클라우드 서비스, 그리고 앱스토어"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앱스토어가 세번째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순서가 앱스토어, 클라우드였고, 2020년에는 앱스토어가 가장 먼저 나온 뒤 광고와 클라우드가 뒤를 이은 바 있다.
애플은 서비스 부문 실적을 세분해 발표하지 않는다.
이날 애플은 기술주 폭락세 악재까지 겹쳐 전일비 5.62달러(3.73%) 급락한 145.03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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