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2일(현지시간) 요동쳤다.
출발은 상승세였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하면서 속도조절을 시사하자 상승세를 방향을 틀었다.
그렇지만 상승 흐름은 얼마 못 가 뒤집어졌다.
FOMC 성명 발표 30분 뒤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강경발언을 쏟아내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파월 의장이 예상대로 느슨한 틈을 보이지 않기 위해 강한 발언을 했지만 투자자들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내던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비 504.98포인트(1.55%) 내린 3만2148.22로 밀렸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3800선이 무너졌다. 96.41포인트(2.50%) 급락한 3759.69로 떨어졌다.
금리 변동에 민감한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낙폭이 3%를 넘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비 366.05포인트(3.36%) 폭락한 1만524.80으로 추락했다.
그렇지만 '월가 공포지수'는 잠잠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0.08포인트(0.31%) 오른 25.89로 상승하는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재량적소비재가 3% 넘게 폭락하는 등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급락했다.
CNBC에 따르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업종은 재량적소비재다. 3.79% 폭락했다.
기술업종과 통신서비스업종도 각각 3.47%, 3.04% 폭락세를 기록했다.
필수소비재는 1.73% 하락했고, 에너지와 유틸리티는 각각 2.25%, 1.02% 내렸다.
금융업종은 1.28%, 보건 업종은 1.69% 하락했고, 부동산 업종은 2.62% 급락했다.
대표적인 경기순환 업종인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1.76%, 2.57%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중단 논의는 '시기상조'라면서 여전히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록 12월에는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서 앞으로 인상 폭을 좁힐 수는 있겠지만 금리인상이 언제 멈출지는 알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종목별로는 대부분 약세였다.
반도체 종목들은 전날 AMD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장 중반까지 상승세를 탔지만 파월의 강경 발언 뒤 하락세 대열에 합류했다.
AMD는 4.6% 폭등세로 출발했지만 파월의 일격에 고꾸라져 결국 전일비 1.03달러(1.73%) 하락한 58.63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3.14달러(2.32%) 내린 132.19달러로 장을 마쳤고, 인텔은 0.88달러(3.11%) 급락한 27.42달러로 미끄러졌다.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인 중국 정저우공장이 코로나19로 봉쇄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애플 주가는 4% 폭락했다.
애플은 전일비 5.62달러(3.73%) 폭락한 145.03달러로 주저앉았다.
테슬라도 6% 가까이 폭락했다.
주식시장 분위기가 악화하면서 중국 시장 가격 인하 등의 악재가 새삼 부각됐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악연인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가 이날 다시 혹평을 내놓으면서 주가 하락세가 확대됐다.
테슬라는 12.84달러(5.64%) 폭락한 214.98달러로 추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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