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반도체 업체 퀄컴이 3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분기 실적 발표에서 '급격한 수요 약화'를 이유로 4분기 실적 전망을 시장 예상치 이하로 낮춘 탓이다.
3분기 실적은 기대를 소폭 웃돌거나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지만 어두운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3분기 실적은 양호
퀄컴이 2일 장 마감 뒤에 공개한 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매출은 113억9000만달러, 주당순익(EPS)은 3.13달러였다.
CNBC에 따르면 이는 리피니티브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수준을 웃돌거나 부합하는 규모였다.
애널리스트들은 113억7000만달러 매출에 3.13달러 EPS를 전망했다.
9월 25일 마감한 3분기(4회계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22% 급증했다.
'급격한 수요 둔화'
퀄컴의 발목을 잡은 것은 수요 부진 전망이었다.
퀄컴은 4분기 매출이 92억~100억달러로 3분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PS 역시 2.25~2.45달러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비관을 내놨다.
3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무산된 셈이다.
리피니티브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퀄컴이 4분기에는 120억2000만달러 매출에 주당 3.42달러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퀄컴은 실적 보고서에서 경기둔화 전망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올해 3세대(3G), 4G, 5G 스마트폰 판매 규모가 전년비 한자리수 중반대 감소세를 기록하거나, 두자리수 초반대 감소할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퀄컴은 이어 '급속한 수요 둔화'와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친 공급망 차질 완화로 인해 재고 수준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퀄컴 반도체가 투입되는 스마트폰 수요는 줄고, 현재 재고는 넘쳐나고 있어 매출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재고 낮추는데 반년 소요
퀄컴 경영진은 2일 실적발표 뒤 애널리스트들과 전화회의에서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퀄컴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재고 상황이 악화했다고 지적하고 지금의 정상을 웃도는 과도한 재고가 적정 수준으로 감소하는데 2개 분기가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수' 추천 유지
애널리스트들은 퀄컴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했다.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분석노트에서 퀄컴이 스마트폰 경기 둔화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경영진이 성장전략 다변화를 잘 수행하고 있다면서 재고 문제가 일단 해결되고 나면 다시 탄탄한 성장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캐너코드는 '매수' 추천 의견을 유지했다.
파이퍼샌들러, 키뱅크 캐피털 마켓츠도 매수 추천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목표주가는 하향조정했다.
캐너코드는 225달러에서 165달러, 파이퍼샌들러는 185달러에서 145달러로 낮췄고, 키뱅크는 170달러에서 150달러로 목표주가를 떨어뜨렸다.
퀄컴은 이날 8.62달러(7.66%) 폭락한 103.88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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