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사실로 확인됐다.
테슬라 생산과 소비 주력인 중국 시장이 잦은 코로나19 봉쇄 속에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 생산차질이 겹쳐 테슬라의 출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섰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출하, 전월비 14% 감소
배런스는 3일(현지시간) 중국 자동차산업협회 통계를 인용해 테슬라의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상하이 공장에서 10월에 7만1704대가 출하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출하규모 5만4391대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그러나 사상최고 기록을 세웠던 한 달전인 9월의 8만3135대에 비하면 14% 가까이 줄었다.
아직은 양호
테슬라의 10월 출하 통계는 시장에 충격을 불러 오지는 않았다.
비록 9월보다는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데다 테슬라가 대체로 분기 마지막 달에 생산과 출하를 크게 늘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사실 테슬라는 중국에 진출한 이후 분기 첫 달 기록으로는 10월에 사상최대 출하 기록을 세웠다.
또 중국이 여전히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지속하면서 잦은 봉쇄와 강한 방역규제로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테슬라 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생산차질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테슬라는 나름대로 선방한 셈이다.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 니오는 방역을 이유로 이번주 일부 시설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수요둔화 우려
그러나 중국의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출하 감소 소식은 테슬라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테슬라가 지난달 중국 소비자 가격을 낮춘 점도 장기적으로 수요를 끌어올리는데 보탬이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일단 가격 인하가 시작된 터라 테슬라 추가 가격 인하를 기대하고 구매를 유보하는 소비자들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 인하 '부정적 낙수 효과' 유발
시티 애널리스트 제프 청은 3일 분석노트에서 테슬라의 최근 가격 인하가 오히려 '부정적인 낙수효과'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문 폭주에 따른 출하 지연으로 소비자들이 주문을 취소하면서 중국 토종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와중에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들고 나왔다면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비관했다.
한편 1일 니오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출하가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난 바 있어 투자자들이 중국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테슬라는 기술주 급락세 속에서도 전일비 0.33달러(0.15%) 오른 215.31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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