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향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리오프닝을 향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 다우지수와 비트코인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도 환호하는 분위기이다.
뉴욕증시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 후 코로나19 규제 완화를 기대했으나, 지난 5일 중국 보건당국이 제로 코로나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후 실망감을 보여 왔다. 시진핑 3연임 후 중국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일부 물러서는 모습도 보인다. 해외 입국자의 격리기간은 현행 '7+3 격리'(호텔 7일, 자가 3일)에서 총 7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추가적인 방역 규제 완화는 고령층 백신 접종률 제고와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보급에 달려있는 셈이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6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완화 징후를 거론하면서 전면적인 리오프닝이 상하이 증시 중국 주가를 20%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내년 2분기 중 코로나19 규제 완화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 보고서는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해제는 증시의 가장 강력한 상방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시장은 한 달 먼저 움직이고, 그 모멘텀은 두세 달 지속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주요 수혜주로 내수 순환주와 소비재 부문을 꼽았다. 이 보고서는 소셜미디어 댓글 등을 통해 중국의 방역 정책 완화 루머가 확산하자 투자자들이 환호하면서 지난주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 정부는 5일 기자회견에서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 방향을 고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뉴욕증시는 그러나 이 기자회견에서 몇몇 도시의 과도한 조치는 시정돼야 한다는 발언이 나온 점에도 시장은 주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거주 외국인에게 독일 바이오기업인 바이오앤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허용할 것이라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발표도 중국의 규제 완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