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주지사 선거에서 20%가량 차이로 압승해 공화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론 디샌티스(44) 주지사가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선두 주자로 나섰다. 13일(현지시간) 야후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중간선거 이후인 9~11일 미국의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원과 친(親)공화당 무당층 유권자의 42%가 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그 뒤를 이어 35%에 그쳤다.
유고브의 한 달 전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45%, 디샌티스 주지사 35%로 나타났으나 중간선거 이후에 역전극이 펼쳐졌다.
공화당 진영에서 이번 선거의 최대 승자는 디샌티스이고, 최대 패자는 트럼프라는 평가가 나온다. 디샌티스와 트럼프는 아직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차기 공화당 주자로 트럼프와 디샌티스가 1, 2위를 다투며 물밑 경쟁을 해왔다.
미국에서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번에 선거전의 전면에 나서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트럼프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트럼프는 선거 직전에 15일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고, 미국 정가는 이를 2024년 대선 출마 선언 예고로 받아들였다. 트럼프는 줄곧 디샌티스 주지사의 부상에 못마땅한 태도를 보인다. 트럼프는 자신이 2018년 플로리다주지사 선거 당시에 디샌티스를 도와주었음에도 그가 충분할 정도로 감사를 표시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