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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연준, 긴축 중단시점 언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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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연준, 긴축 중단시점 언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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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최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7.7% 상승으로 전달보다 상승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뉴욕증시가 폭등했다. 인플레이션의 정점이 지난 듯 하자 달러 가치도 급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으니 긴축 정책을 완화하라"라는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준 내에서도 긴축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수십 년 간 가장 공격적이었던 긴축 정책이 다음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는 인터뷰에서 연준이 정책을 결정할 때 "긴축으로 인해 시스템에 누적된 긴장에 유의해야 된다. 긴축과 그 결과는 시차를 두고 찾아온다. 그 시차를 염두에 두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 세계 경제에 있는 엄청난 위험과 인플레이션의 발전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데일리는 느린 속도의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연준의 비둘기파 중 하나다. 그녀는 이전에도 연준이 급격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연준은 최근 1년간 기준 금리를 3.75% 올릴 정도로 엄청난 속도의 긴축을 단행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의 효과가 시장에 완전히 나타나기까지는 몇 달이 걸리고 효과가 경제 데이터로 명확하게 나타나기까지는 다시 몇 달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연준의 긴축 정책이 충분한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현재 기준금리가 3.75%에서 4% 사이에 있는 상황에서 금리는 경제에 '적당히 제한적'으로 간주된다. 데일리는 연준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어느 수준의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까지 내리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수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금리가 정점을 찍는 수준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일리는 "아마도 (기준 금리가) 최소 5%는 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준이 고려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긴축정책으로 시장에 취약점이 나타나 중앙은행이 강제로 개입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영국에 경제적 혼란이 일어나 영란은행이 긴급으로 국채를 매입해야 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연준이 긴축 정책을 너무 빨리 진행하면 경제에 큰 고통이 생기고 금융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이 금리인상을 너무 느리게 진행하면 미래에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해 연준이 더 큰 긴축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데일리는 연준이 긴축의 속도와 정도를 조절해야 하는 긴축 정책의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하면서 "긴축 정책의 다음 단계는 훨씬 더 어렵다. 더 많은 것들을 염두에 두어야 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는 "금리가 1년 이상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도중에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 보이면 금리를 하락할 때라고 간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한순간에 2%로 떨어지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시민들의 구매력을 계속 잠식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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