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의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대통령인 조코 위도도(조코위)는 이날 정상회의 개막을 선언하며 "우리는 세계를 분열시켜서는 안 되며 또 다른 냉전에 빠지는 것을 용납해서도 안 된다"고 연설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만약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을 통해 정상회담에서 연설했다. 그는 연설에서 "지금이야말로 러시아의 파괴적인 전쟁을 중단하고 멈출 때라고 확신한다"며 전쟁의 중단을 촉구했다.
회의 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전 세계가 분열돼 있어 공동선언문 채택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컸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공동선언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난하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이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이사회 상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대표를 포함한 G20 국가 협상 대표들이 정상회의 종료 후 발표될 공동선언문 초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언론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공동선언문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핵무기의 사용 또는 사용 위협을 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또 선언문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장해온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용어 대신 '전쟁'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국가 간 양자 회담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둘은 양국 간 갈등 현안에 대해 3시간 넘게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또 이날 오후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