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소매체인 월마트의 깜짝 실적 발표에 따른 소매업종 상승세가 하루를 못 갔다.
월마트 경쟁사인 타깃이 16일(현지시간) 저조한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소매업종에 불었던 훈풍이 일시에 멈춰버렸다.
전날 월마트 실적 발표에 고무돼 4% 급등했던 타깃 주가는 이날 10% 넘게 폭락했다.
영업이익 반토막
배런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타깃이 이날 공개한 3분기 실적은 실망 그 자체였다.
매출은 265억2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263억8000만달러를 웃돌았지만 주당순익(EPS)은 1.54달러에 그쳐 시장 예상치 2.13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무엇보다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20억달러였던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에는 10억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다만 동일점포 매출은 1년 전보다 2.7% 증가해 시장 전망치 2.2%보다 성장세가 높았다.
인플레이션, 금리, 경기둔화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의 쇼핑 행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치솟는 금리,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점점 영향을 받으면서 분기 매출과 순익이 상당히 둔화됐다"고 말했다.
코넬은 이때문에 순익이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4분기 전망도 우울했다.
타깃은 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한자리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비관했다.
연말 쇼핑대목이 몰려 있지만 올해 대목은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칠 것이란 비관이다.
전날 깜짝 실적을 공개한 월마트처럼 타깃도 훌륭한 성적을 냈을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크게 실망했다.
희망도 엿보여
그렇다고 희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타깃은 판매 규모를 기준으로 핵심 상품 분야 5개 전부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또 온,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 수는 1.4% 증가했고, 평균 판매액도 1년 전보다 1.3% 늘었다.
또 9월 신학기, 핼러윈 매출도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온라인을 포함해 동일점포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2.7% 증가해 월스트리트 전망치 2.2%보다 높았던 점도 긍정적이다.
인플레이션 속에서 일반 상품보다 저렴한 자체 브랜드 매출이 금액 기준으로 일반제품 판매 증가율의 2배를 기록한 것 역시 인플레이션 타개책이 없지만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타깃은 이날 23.51달러(13.14%) 폭락한 155.47달러로 주저앉았다.
반면 월마트는 1.06달러(0.72%) 오른 148.50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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